늙어 가다 (1166)
2024년 11월 26일 저녁 6시 50분이 다 되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비가 내리다 그치다 하는 것 같다. 오후 1시 50분쯤에는 부평 IC에서 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전에 작전동 방향으로 큰 무지개가 보였다. 완전한 반원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지개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꽤 오랜만에 비 가 내린 뒤의 무지개를 보았다. 바람도 좀 불어서 가지에 붙은 남은 나뭇잎들이 속절없이 떨어져 나갔다. 비에 젖은 낙엽을 쓸어내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일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대설주의보도 내려졌다고 한다. 아침 출근길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니 관련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설마 아무 대책도 안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가을은 그냥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인가? 그러지 않아도 짧은 가을인데. 내일 눈이 많이 내리면 내일부터는 겨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상학적 겨울이라는 것이 있는지, 또 있다면 어떻게 정의되는지 알지 못하지만, 아무튼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라면 감정적으로는 이미 겨울이 온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오래 보고 싶었는데 어느새 그런 날이 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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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던 초등학생이 마을버스에 치여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제 13살이라고 하던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마음이 찢어질 것이다. 그날 그 시간에 그곳을 지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마을버스 운전사가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 같다. 자전거가 불법 주차된 차 사이로 튀어나왔다고 한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그것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구축 아파트라 주차면이 부족해서 단지 내 도로의 양 쪽에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 길을 운전해서 지나가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아이가 주차된 차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왔었다.
다행히 급정거를 했지만, 너무 놀라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그 부모들은 왜 자기 아이들이 차들이 수시로 오가는 단지 안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도록 하는 것인지. 지금도 여전히 그런 부모들을 이해할 수 없다. 사고를 낸 마을버스 기사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도로에서 불법 주차된 차 사이로 자전거가 튀어나올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다고 시속 10 km로 갈 수도 없는 일이고. 불법 주차된 차만 없었다면 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에서 불법으로 주차된 차에 책임을 묻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불법 주차에 따른 벌금 몇 만 원으로 끝나는 것 같다.
불법으로 주차된 차 때문에 소방차가 못 지나가기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불법 주차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람들은 왜 불법 주차를 할까?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장이 있지만 요금이 비싸서? 주차장이 있지만 너무 멀어서? 조금도 걷기 싫어하는 door to door 족(族)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주차장이 좀 멀리 있더라도 그곳에 주차하면 되는데 그것이 싫은 것이다. 주차 요금도 싼 편이 아니다 보니. 그렇다고 지자체에서 도로의 차선 하나를 전부 유료 주차장으로 만들 수도 없는 일이고. 어떻게 해야 불법 주차가 없어질까? 벌금을 수십만 원으로 올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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