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97)

지족재 2024. 2. 19. 01:12

늙어 가다 (897)

 

2024년 2월 19일 새벽 0시 25분이 다 되었다. 새로 산 만화를 보느라고 날이 바뀌는 줄도 몰랐다. 오늘은 대동강의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雨水)이다. 입춘도 지나 우수이니 절기상으로는 봄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2월이니 겨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밖에는 비가 조금 내린다. 봄비인지 겨울비인지. 절기로는 봄이니 봄비인 것 같기도 하고 3월이 아직 안 되었으니 겨울비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렴 어떤가? 수요일까지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폭우만 아니라면 괜찮다. 대지를 좀 적셔주어야 새싹도 날 것이고 말라버린 초목도 다시 살 준비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요새 영화 '건국전쟁'이 꽤나 hot한 모양이다. 양 사장이 오늘 보고 나서 소감을 보내왔다. 나도 봐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서울의 봄'은 안 봤는데. 때가 되어 보게 되면 보고 그렇지 않으면 못 보는 것이고. 1980년대에는 20~30대였으니 '서울의 봄' 스토리는 대략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950~1960년대의 자유당 시절에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 리가 없는 어린 나이였다. 비록 고등학교에서 현대사 시간에 간단히 배우기는 했지만. 영화가 사실에 부합하는 것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일단 영화를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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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 입원했을 때 그리고 금년 1월까지 그 후 외래 진료를 다니면서 X-레이 검사와 CT 검사를 여러 번 했다. 정확히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X-레이 검사는 10번 넘게 했을 것이다. CT 검사는 4번 정도 했나? 아무튼 X-레이 검사나 CT 검사를 꽤 많이 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방사능 피폭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방사능 피폭을 걱정할 정도가 아니니까 의사가 검사하라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의사도 방사선 사진을 봐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 테고. 오늘 뉴스에 보니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방사선 검사가 6.8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나 같은 환자가 상당히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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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법무 장관이 만든 당이 원내 제3당을 목표로 한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원내 제3당이라니.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허세로 보인다. 정치한다고 하더니 허세가 늘었나 보다. 사실 전직 법무 장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이 대개 허세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그 당에 어떤 사람들이 모일까? 이런저런 이유로 검찰에서 나왔지만, 민주당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3% 이상 얻으면 비례 의원이 적어도 1명은 가능하다. 6% 정도 얻으면 적어도 3명이 가능하고. 

 

원내 제3당은 어려울 것이다. 비례의원 3명 정도는 가능할까? 그렇게 되면 당당하게 민주당과 합당할지도 모르겠다. 녹색 정의당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위성정당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지만, 고정 지지층이 있으니 적어도 비례 5명 정도는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위성 정당에 들어가 봐야 이리 나누고 저리 나누다 보면 도저히 비례 의원 5명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지역구는 연대하자고 했다던데, 지역구 의원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 그 한 사람도 옛날만큼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렇고 그런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요즘 정국을 보는 재미는 있다. 그런 재미라도 주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소설이나 영화 또는 드라마 본다고 생각하면 꽤나 흥미진진하다. 개혁 신당이 탄생했지만 언제 분열할지 모른다.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존재감 없이 몰락할지도 모른다. 녹색 정의당 신세도 그럴 것 같다. 민주당의 위성 정당에서 소수 정당과 진보적인 사회단체가 과연 몇 석씩이나 차지할까? 기본소득당의 그 1명은 높은 순위를 받을 것이다. 그래도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가? 진보당에서 비례 의원이 탄생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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