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91)

지족재 2024. 2. 12. 22:46

늙어 가다 (891)

 

2024년 2월 12일 밤 9시 5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무탈하게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오늘 중으로는 이런저런 일을 하겠다고 계획한 일들을 그럭저럭 다 했다. 사실 요즘 특별한 계획 따위는 세우지 않는다. 자기 전에 내일은 이러저러한 일을 해야겠다고 대략적으로 계획하고 그대로 지키고 있다. 무리한 계획은 거의 세우지 않는다. 어차피 달성하지도 못할 것 같아서. 생각지 않게 외출해야 할 일이 생기면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물론 아주 안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외출 계획은 대개 여러 날 전에 확정해 놓는다. 

 

매일매일의 계획은 그냥 소소한 일상에 관한 계획이다. 가끔씩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사실 5월쯤 미국에 가볼까 하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있기는 하다. 원래는 3월쯤에 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3월에는 아무래도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5월쯤에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에 개설했던 계좌를 아무래도 폐쇄해야 할 것 같아서. 얼마 안 들어 있는 계좌이기는 하지만, 신경이 좀 쓰인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미국에 갈 것 같아서 지금까지 살려 두었는데. 그런데 이제는 이전처럼 미국에 자주 갈 이유가 없다. 

 

미국 계좌를 정리할 때가 온 것 같다. 1997년에 만들었으니 꽤 오래 유지한 셈이다. 국내에서 미국 계좌를 폐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메일로 문의를 해 놓기는 했다. 아마 내일 중으로 답이 올 것이다. 국내에서 폐쇄가 안 된다고 하면 미국에 가야 한다. 미국에 못 갈 것도 없다. 가면 가는 것이지. 사실 미국에 가도 좋고 안 가도 좋다. 미국에 가게 되면, 간 김에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오면 된다. 한 달 정도 그렇게 다녀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미국 은행에서 어떤 답장이 오느냐에 따라 결정할 생각이지만, 어떤 답장이 오든 상관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미국에 와서 폐쇄해야 한다는 답장이 오기를 조금은 바라고 있기도 하다. 핑계 삼아 미국 여행도 하고. 미국에 안 간지 5년이나 되다 보니 여기저기 다 잘 있는지 궁금하다. 옐로스톤이라도 한 번 더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National Glacier Park에 가고 싶기는 한데 5월에는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Oregon Coast의 101번도 여전히 잘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에는 총 가진 빌런들이 워낙 많아서 위험하기는 하다. 하지만 복잡한 도시를 피해서 시골로 돌아다니면 좀 나은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이 좀 적다 보니. 확신은 할 수 없다. 빌런이 동네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 보니. 

 

+++

 

민주당과 국민의 힘은 모두 위성 정당을 만든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준 위성 정당'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냥 위성 정당이나 다름없다. 네 파벌이 만든 개혁 신당에서는 위성 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한다. 개혁 신당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거대 양당을 비난하면서 고고한 척 하지만, 위성 정당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 보인다. 개혁 신당을 채워줄 사람도 많지 않은 판에 그 위성 정당을 채울 사람을 구할 수가 있겠는가? 게다가 개혁 신당에서 그냥 비례 대표를 내면 되는 것이고. 

 

민주당의 위성 정당에 용 당, 녹색 정의당, 송 당이 들어간다고 한다. 2심에서도 2년형을 받은 전직 법무 장관도 창당한다고 하는 것 같다. 창당해서 비례 1번으로 국회에 들어간다는 계획인 것 같다. 민주당이 껄끄러하니 그 위성 정당에 들어가지 않고 홀로 버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지자들이 꽤 많으니 3%를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비례 1자리는 차지하는 것 아니겠는가? 민주당이야 당 밖에서 강력한 우군 1명을 확보하는 것이니 나쁠 것도 없고. 그러다 적당한 기회에 합당하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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