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67)

지족재 2024. 1. 19. 20:58

늙어 가다 (867)

 

2024년 1월 19일 밤 8시 20분이 지났다. 오늘 오전은 바쁘게 보냈다. 우체국에 들러야 했고 은행에도 들려야 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갔다. 시급하게 가야 하는 일도 아니었는데 더 미루다 보면 언제 갈지 기약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의 할 일로 정했다.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나는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에 친숙하지 않다. 아직까지는 그것들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사실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을 해야 할 정도의 은행 업무가 필요하지도 않다. 그러니 그냥 몇 달에 한번 정도 운동 삼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오늘 정 내과에 들러 혈압도 체크하고 약 처방도 받아야 했다. 혈압약이 다 떨어져서 더 미룰 수도 없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오전에 우체국과 은행에 들르고 정 내과도 들르기로 마음먹었었다. 홈플러스 주차장을 이용해야 해서 정내과에는 10시 넘어가야 했다. 1시간 동안 우체국과 은행 업무를 보고 정 내과에 들렀다. 혈압은 정상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오늘도 두 달치 약 처방을 받았다. 석 달치 약 처방을 받고 싶었는데. 이제 혈압약을 끊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한 것 같다. 그래도 작년 7월 말에 퇴원할 때 150까지 올라갔던 혈압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끔씩 어쩌다 고지혈증이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년 전에 처음으로 정 내과에 혈압을 체크하러 왔던 날이 기억난다. 혈액 검사를 해 보자고 해서 피를 뽑고 며칠 후에 갔더니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한다. 그 당시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사실 그 의미를 전혀 몰랐다. 정 원장이 그 의미를 자세히 말해 주었는데도 크게 염려하지 않았었다. 그냥 약 잘 먹다 보면 언젠가는 약을 안 먹어도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났지만 고지혈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고지혈약도 평생 먹어야 할 것 같다. 

 

작년 7월에 퇴원하면서 일주일쯤인가 고지혈약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다니던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으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했었다. 며칠 정도 중단한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고지혈약을 먹지 않아도 되나 보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퇴원 후 일주일 후에 다시 병원에 들렀을 때 수치가 180까지 올라가서 주치의가 깜짝 놀랐고 곧바로 고지혈약을 처방해 주었다. 일주일 만에 수치가 그렇게 높이 올라갔다는 것을 주치의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 순전히 '약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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