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32)
2023년 5월 23일 오후 4시 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나이에 먹고살 걱정을 하지 않고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다. 노상 호사(豪奢)를 누리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은퇴하고 이 정도로 살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바라는 것이 있다. 일단 중병이 들지 않으면 좋겠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돌이켜 보니 아버지가 내 나이 때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한 달 동안 병원 생활을 하셨다. 경과가 좋아 94세까지 장수하시기는 하셨지만.
치매도 앓지 않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치매로 본인과 가족이 힘들어하는 것을 많이 봤다. 치매는 많이 배운 것과 상관없이 들이닥치는 것 같다. 많이 배운 사람도 치매를 앓는 것을 봤다. 치매는 오랫동안 가족을 힘들게 하는 병이다. 긴 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때가 되어 자연스럽게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창신문을 보면 가끔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의 부고를 보게 된다. 사고사일 수도 있고 병사일 수도 있다. 인명은 재천이라서 하늘에서 그렇게 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먹고살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요즘 이런저런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뉴스를 보면서 분개하기도 하고 나라를 걱정하기도 한다. 매일매일 사건과 사고가 나지 않는 날이 없다. 안 보고 안 들었으면 더 좋았을 뉴스로 넘쳐난다. 소년범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지만, 교단에서 쫓아낼 방법이 없다는 뉴스도 봤다.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전세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무슨 모임을 결성해서 사기당한 돈을 정부에게 받아내려고 하는 것 같다. 코인이나 주식 사기를 당한 사람들도 많던데 그 사람들도 그런 요구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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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논리에 매몰된 두 세력이 상반된 말을 하고 있으니 때로는 이제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 헷갈린다. 코인 케이트의 주인공은 잠적해서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소속이 되어 버렸으니 야당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 이제 야당 쪽 사람들도 조금씩 그 국회의원을 손절해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사람은 어디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야당에 기댈 수도 없고, 그렇게 계속 숨어 있을 수도 없고. 아마도 언론에서 터져 나오는 것을 잘 모니터 해서 어떻게 반박할지 궁리하고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 ATM에서 440만 원을 찾은 것이 전부라더니 2억 5천만 원을 현금화했다는 말이 나왔다. 앞으로 또 어떤 것이 터질까?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다. 그렇게 자금 세탁을 해서 대선 때 야당에서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야당에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뛰고 있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코인 사태가 한동안은 잠잠해질 것 같지 않다. 그 국회의원이 코인 사태가 잠잠해질 것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다. 조만간에 나타나기는 할 것이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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