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24)
2023년 5월 14일 아침 7시 15분이다. 이틀 동안 몸이 좋지 않았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금요일 오후 4시 반에 C 선생과 L(2), L(3)을 만났다. 그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약속을 미룰까 했는데, 다른 날을 잡기도 좀 애매해서 그냥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몸이 좀 괴롭기는 했는데 그래도 즐거웠다. 그 이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계속 누워만 있었다. 기립성 어려움증이다. 가끔씩 그런 적이 있다. 하지만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중병도 아니고. 돌아가신 아버지와 똑같은 증세이다. 그런 아버지도 94세까지 잘 사셨다.
일어나면 어지럽고 구토할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긴 시간 동안 누워 있자니 그것도 힘들다. 잠도 오지 않는데 잡생각만 늘어난다. 책을 보기는 힘들고 그래서 이런저런 노래를 듣는다. 그러다 보면 다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야구 중계를 기다려 야구를 보다가, 유튜브에서 빗소리 방송을 틀어놓고 다시 잠을 청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어지러움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하루 반나절을 보냈는데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는 한다. 오늘까지는 좀 더 누워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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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회의원의 가상 자산이 결국 '코인 사태'라는 이름을 가져왔다. 아직 탈당한다는 말은 없다. 야당 내부에서는 제명이라는 말도 나오고 국회의원 사퇴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그 국회의원이 하는 행동을 보면 국회의원 사퇴는 절대로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정치적 생명이 완전히 끊어지게 된다. 그러니 오히려 법적 대응 운운하면서 강경하게 버티고 있다. 상황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여전히 불법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현재 야당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야당도 골치 아픈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 국회의원을 비호하자니 당도 같이 망할 판이고 버리자니 친명계가 가만히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니 당에서는 내심 그가 자진 탈당이라도 해 주면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국회의원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탈당이라는 말도 꺼내지 않고 있다. 믿는 구석이 있다기보다도 탈당 자체로 정치 생명이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생명과 전 재산을 건다고 했으니 사퇴나 탈당을 했다가는 정치적 생명도 끊어지고 재산도 잃는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에게 탈당이든 사퇴든 당을 떠난다는 것은 아예 생각할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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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야당 의원이 탈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시 반쯤 되어 갑작스럽게 탈당한다고 한다. 혹시 당 차원의 조사 결과가 아무래도 국회의원 사퇴 쪽으로 결정되는 것 같으니까 선수 친 것은 아닐까? 당에서 실드를 쳐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것 같고 당에서 사퇴하라고 하면 거역할 수도 없고. 그런데 탈당하면 당장은 국회의원직이 날아가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일단 탈당하고 후일을 도모하겠다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이제 무소속이니 당 차원의 징계는 없어져 버렸다. 혹시 당에서 탈당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당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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