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23)
2023년 5월 12일 아침 4시 45분이 다 되었다. 이번 정권에서 교육, 노동, 연금 개혁을 한다고 했었다. 1년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저항이 크다. 뉴스에 보니 교사 87%가 이직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젊은 교사일수록 그런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교사를 권하고 싶지 않다. 세상이 변해서 학생을 야단치는 것은 고사하고 주의를 주는 것조차도 힘들다. 이미 많은 초등학생과 학부모도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수한 학생이 교대를 지원하지 않게 된 것이 아닐까?
교육을 어떻게 개혁할 수 있을까? 개혁을 위한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까? 비관적이다. 개혁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개혁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요즘 세상에 학교의 천둥벌거숭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성교육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던가? 그러니 교육 개혁한다고 인성 교육 강화 같은 추상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망가진 인성을 인성교육으로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실제는 계속해서 나빠져 왔고 앞으로도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다.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데,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까? 요즘에 망해가는 대학들이 있다. 망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데 무슨 수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겠는가? 대학 수가 늘어나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도 미리 대비하지 않아 이 지경이 되었다. 학생이 없으니 교수와 직원의 임금도 주지 못한다. 이러다가 망해가는 대학의 교수와 직원의 임금을 정부가 지급하라고 요구하지는 않겠지? 망할 수밖에 없는 대학은 결국 망하게 된다. 그런 대학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교대도 어떤 형태로든 통폐합될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주장을 내 세워 극렬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 어렵다. 부산교대를 부산대의 단과대학으로 만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부산교대생들이 반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제주 교대가 제주대의 단과대학이 된 전례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부산 교대도 언젠가는 그런 전례에 따라 부산대에 흡수 통합될 것이다. 전국 교대의 임용률이 50%를 밑돈다고 하는 것 같다. 통폐합으로 정원이 축소되지 않는다면 아마 조만간에 임용률이 30%대로 주저앉을 것이다. 어쩌면 더 낮아질 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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