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98)

지족재 2023. 4. 16. 23:19

늙어 가다 (698)

 

2023년 4월 16일 밤 10시 45분이 다 되었다. 9년 전 오늘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 제대로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이 저 세상으로 갔다.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고였다. 사실 그 사고 앞뒤로도 적지 않은 사고가 있었다. 최근의 이태원 참사도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모든 사고에는 잘못될 수밖에 없는 과정이 있는 것 같다. 절차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더라면 안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런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아날까? 건물이 무너졌었고, 다리가 무너졌었고, 차 사고가 많이 났었고, 지하철 사고가 났었고, 비행기 사고가 났었고, 배가 침몰했었다. 

 

언제까지 이런 사고가 나는 것을 봐야 할까? 언제까지 건물에 들어갈 때도, 다리를 지나갈 때도, 차를 탈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비행기를 탈 때도, 배를 탈 때도 사고가 일어날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이런 후진국형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은 정쟁은 그만하고 이런 사고 막을 법안이나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시공이나 감리, 감독을 잘못해서 문제가 생기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누구 때문에 그런 사고가 났는지 명확히 밝혀서 다시는 그런 사고나 나지  않도록 매뉴얼을 작성했으면 좋겠다.  

 

그나마 지진도 거의 없고 화산도 없는 나라여서 다행이기는 하다. 하지만 지진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정부에서는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진이 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사방이 온통 아파트인데.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집 앞에 학교가 세 개나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이 동네 사람들이 다 뛰어나오면 다 수용하기에는 운동장이 좀 작은 것 같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집 앞에 산이 있는데 비가 몹시 오면 산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구청에서 잘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핵이 터지면 어디로 가야 하나? 아무리 찾아봐도 갈 곳이 없다. 인천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 그러니 핵이 서울 상공에서 터진다고 하면 인천의 우리 동네까지는 고열, 폭풍, 방사능 피해가 생길 것이다. 고열과 폭풍에 건물이 무너지고 불도 날 것이다. 방사능도 막지 못할 것이다. 정부는 이런 것에 대비해서 매뉴얼을 가지고 있을까? 그냥 핵폭탄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북한은 심심하면 핵 타령을 하는데. 북한에 핵이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핵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없어도 된다는 상반된 주장이 있다. 어느 주장이 옳을까?

 

나는 그나마 많이 살았으니 핵이 터져서 죽는다고 해도 크게 억울할 것도 없다. 그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 아니겠는가? 무슨 수로 운명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인생을 살아봐야 하는데 그러기도 전에 저 세상으로 간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그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이 뭔가 대책을 세우기는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핵을 가져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결정을 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핵이 있으면 안 된다는 주장만 하지 말고. 핵을 자체 개발하든지 아니면 미국에서 핵을 들여오던지 해야 하다는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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