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84)
2023년 4월 1일 오후 12시 30분이 다 되었다. 4월이 되었다. 4월이 되었지만 내 생활에서 바뀔 것은 없다. 달력을 4월로 바꾸는 것으로 4월을 시작하고 있다. 별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를 잘 보내려고 한다. 요즘은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니다. 일주일 전쯤에 폐렴 백신을 접종했는데 적응하느라 2~3일 몸이 좀 힘들었다. 코로나 백신 때도 그랬던 것처럼. 사실 요즘은 조금만 아파도 놀라게 된다. 살짝 베여도 아물 때까지 2주는 가야 한다. 부딪혀서 상처라도 나면 또 2주가 간다. 젊은 때는 안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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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보다가 놀랐다. 나이 들면 카페도 못 가나? 카페에 자리가 없다고 젊은 애 둘이서 어떤 나이 든 사람에게 자리가 없으니 일어나서 나가 달라고 했다고 한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애들한테 뭐라고 해서 해결은 된 모양이다. 어쩌면 나도 그런 꼴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기가 막힌 일이다. 나도 카페에 잘 가는 편이다. 사람들과 만날 때 카페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 애들이 카페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했단다. 그 애들은 카페에 가는 것을 젊은 애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이 든 사람이 카페에 있는 것을 보기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을까? 믿어지지 않는다.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만 카페에 가는 것이라면 나이 든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나이 든 사람들이 가는 곳은 따로 있나? 다방에 가야 하나? 그런데 요즘에도 다방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방 안 가본 지 30년은 충분히 넘었을 것이다. 30년 전에는 다방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관심도 없으니 기억이 없다. 하지만 다방이 있었을 때도 나이 든 사람만 가는 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래전 대학로에 근무할 무렵 카페가 유행이었다. '난다랑'이니 '하이델베르크'니 하는 카페가 있었다. 더러 들렸었는데 그때도 젊은 애들만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젊은 애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튼 요즘에 세상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그 애들만 그런 것일까? 그 애들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다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 갈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카페에 간다고 무슨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애들은 나이 든 사람이 카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폐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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