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82)

지족재 2023. 3. 30. 14:27

늙어 가다 (682)

 

2023년 3월 30일 오후 2시가 되었다. 날씨가 좋다. 이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12시쯤 여의도에 들렀더니 벚꽃이 거의 다 핀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식사하러 나온 김에 벚꽃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보였다. 나는 운전을 해야 해서 사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사진을 찍어도 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국회 앞의 복잡 거림만 없다면 더 좋을 텐데. 국회를 지나가면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국회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자극적인 현수막도 많이 붙어 있고. 그냥 그만큼 할 말들이 많으니 그리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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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국에 온 전두환 손자가 체포되었다가 풀려나서 광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려고 왔으니 그대로 하면 될 일이다. 마약에 기대지 않고 제정신으로 말했었으면, 그리고 귀국했었으면 더 좋으련만. ㄱ 손자를 구속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협조적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마약을 먹었으니 어떤 형태로든 처벌은 받을 것이다. 집행 유예일까? 그냥 벌금형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재산도 기증한다고 한다.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그 손자의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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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공개되었다고 한다.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19억 5천만 원 정도라고 나왔다. 그 이상 가진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압구정의 아파트 한 채만 해도 몇 십억 원씩 하는 세상이다. 이런 발표가 나올 때마다 왜 나는 진작에 강남으로 진출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0년 전이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강남에 진출했었을 텐데. 강남까지는 못 간다고 해도 목동에는 갈 수 있었다. 지금의 목동 아파트가 미분양인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상습 침수 지역에 지어진 아파트라고 해서 인기가 별로 없었을 때이다.    

 

최소한 그 당시에 목동에라도 진출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지금은 이렇게 인천 계양구의 한 구석에서 처박혀 살고 있다.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재테크를 할 줄 모르다 보니 그저 출퇴근에 편하다고 너무 일찍 인천 계양구에 자리 잡았다. 그때 생각을 좀 해 봤어야 했는데. 세상이 지금처럼 변할 줄 전혀 모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후회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고위 공직사 재산 공개 뉴스를 보다 보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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