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69)

지족재 2023. 3. 17. 04:34

늙어 가다 (669)

 

2023년 3월 17일 아침 4시 5분이 다 되었다. 생각해 보면 바쁜 일도 아닌데 밤을 새웠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찾아본다고 몇 시간째 앉아 있었다. 다리 건강에 좋지 않다고 했는데. 대단치도 앉은 호기심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대한제국 시대에 출판된 책 몇 가지를 찾아보고 있다. 그중의 어느 것은 현재 소장한 기관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인터넷에 보니 중고 서점에서 팔린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 같다. 책 이름만 있고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중고 서적 파는 곳도 열심히 둘러봤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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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에 외출할 일이 있었다. 운전을 하다가 신호에 잠시 정차했는데, 가려고 했던 코스를 순간적으로 깜빡했다. 직진해서 다음 신호에 좌회전하려고 했었는데. 그만 직진에 또 직진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먼 길을 돌아는 것은 아니지만, 우회전하고 나서 곧 유턴이라 선호하지 않은 길이라 안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 잠깐 정차하는 사이에 딴생각하다가 앞 차 따라서 그냥 직진하고 말았다. 좌회전 포켓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 선호하지 않는 길을 이용해야 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정신줄을 놨나 보다. 

 

전날 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운전이 힘들 만큼 졸린 것도 아니었는데. 나도 고령 운전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75살까지는 운전하려고 했는데, 그때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돌아가신 L 선생님은 80이 넘어서도 잘만 운전하셨는데. 사실 지금도 야간 운전은 좀 힘들다. 낮에 운전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가급적 야간 운전은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부득이 야간 운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요즘은 눈부신 라이트를 장착한 차들이 많아서 더욱 힘들다. 운전을 하지 않자니 불편하고 운전하자니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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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20분에 C 선생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주 가는 그 카페에서.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많다. 주위에 큰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들린 것 같기도 하다. 커피 값이 싼 편이 아닌데도 다들 돈을 잘 버는 모양이다. C 선생과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하지만 C 선생도 K(1) 선생도 원하는 대로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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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쉽지 않다. 계속해서 원수처럼 지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절친처럼 지낼 수도 없고. 서로 적당한 선에서 win-win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한국의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 일본이 통 큰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철저하게 외교적 수사로 일관한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북한처럼 일본에게 뼈 때리는 말을 해대서 관계를 그르칠 수도 없는 일이다. 관계를 그르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가끔씩 뼈 때리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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