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66)

지족재 2023. 3. 13. 23:28

늙어 가다 (666)

 

2023년 3월 13일 밤 11시가 다 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WBC 경기를 보았다. 이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애국심에 보기는 봤다. 설마 중국에 지지는 않겠지. 2라운드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중국을 상대로 2라운드에 올라가지 못한 분풀이를 했다. 22 : 2의 5회 콜드게임. 하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다. 호주와의 멍청한 게임만 아니었다면 2라운드에 올라갔을 것 아닌가?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이겼다고  칭찬해 줄 마음도 없다. 투수진이 약하다. 일본에는 160km를 던지는 투수가 있는데 우리는 그런 투수가 없다. 소질 있고 학폭을 저지르지 않은 선수를 서둘러 발굴하여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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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학폭을 저지르는 학생은 어디서도 설 땅이 없을 것이다. 학생과 학생 사이의 폭력만이 학폭이 아니다.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학폭이다. 학생이 그런 짓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폭로되고 말 것이다. 가해자 부모가 별별 수를 다 써서 가해자가 징계받는 것을 피하려고 하겠지만 앞으로는 그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가해자와 그 부모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큰소리치고,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고, 학폭 기록을 지우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그런 일이 힘들게 될 것 같다. 어쩌면 그런 학생은 대학에도 못하고 번듯한 직장마저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 

 

학폭을 저지른 학생은 연예인도 될 수 없고 프로 스포츠 선수도 되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에 그들의 죄상이 낫낫이 공개될 것이다. 아마 공무원도 되기 어려울 것이다. 학폭은 임용 결격 사유라는 규정이 생길지도 모른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도 학폭을 저지를 사람을 받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는 영원히 고통받고 있는데 가해자가 잘 산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런데 그렇게까지 되면 다시 가해자를 두둔하는 동정론이 나오는 것 아닐까? 어린 시절에 학폭을 저질렀다고 인생이 끝나야 하느냐? 대학에도 가지 못하고 공무원도 못되고 일반 회사에 취직도 못하느냐?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란 말이냐? 죽으라는 말이냐? 외국으로 가란 말이냐? 가해자와 그 부모들이 그렇게 소리를 높이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칠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소송이란 소송은 다 걸 것이다. 학폭으로 자식 인생을 망치게 생겼는데 그 부모가 그냥 보고만 있을까? 유명한 로펌의 전관 변호사를 동원해서라도 3심까지 갈 것이다. 어쩌면 학폭 가해자와 그 부모들이 연대하여 단체를 만들고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일지도 모를 일이다. 자식의 인생을 막는 법이든 규정이든 전부 헌법에 위배된다고 소리를 높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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