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64)
2023년 3월 11일 밤 11시 15분이 지났다. WBC에서 한국이 일본에 졌다. 4 : 13으로. 실력이든 운이든 일본을 이겨줄 것을 그렇게 바랐지만, 처참하게 지고 말았다. 그것이 현재의 한국 야구 수준이다. 뉴스에서 처량하게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다. 한국이 체코와 중국을 이기고 일본과 체코가 호주를 이겨주고. 그렇게 해서 2라운드에 간들 기쁠까? 그냥 실력대로 대우받기를 바란다. 실력이 안 되니 2라운드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행운이 겹쳐서 2라운드에 진출한다고 해도 별로 기쁠 것 같지 않다. 일본에 졌다고 한국을 조롱하는 일본 뉴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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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일본인들이 꽤 있다. 한국을 이겼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욱일기도 꺼내 들고. 일본 사람들이 본래 속마음은 숨긴다고 하더니 이제 점점 그 탈을 벗는 것 같다. 속마음을 드러내다가 사무라이의 칼에 죽을 것 같으니 속마음을 숨기며 살다가 이제 사무라이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다 보니 속마음도 마음껏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강자 앞에 약하고 약자 앞에 강한 그런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일본에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얼마 전에 회전초밥집에서 온갖 잡스런 짓을 한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지브리 파크에서 잡스런 짓을 하는 무리가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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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고 한다. 규모가 꽤 큰 은행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은행이 파산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은행에 문제가 생겨서 뱅크런이 생겼고, 그리고 바로 파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저축은행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설마 대형 은행이 파산하는 일은 없겠지. 우리나라에서 대형 은행이 파산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은행보다는 오히려 국민연금 공단이 걱정된다. 지속 가능한 기관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세금으로 메꾸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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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몽니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이 뭐라고 한 마디만 하면 바로 실력 행사를 한다. 말로는 대국이라고 하지만, 대국 답지 않은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이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중국이 한국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한국이 중국에 저자세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 오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많다 보니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써 왔던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중국에 담대하게 대처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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