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60)

지족재 2023. 3. 7. 00:17

늙어 가다 (660)

 

2023년 3월 6일 밤 12시가 다 되었다. 오늘도 어찌어찌하다 보니 밤이 되었다.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잘도 간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니 하루하루에 충실해야 하는데. 오늘 한  일을 돌아보고 있다. 오전에는 일이 있어 외출했었다. 막히는 경인고속도로를 지나갔었다. 이 지루한 공사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신월-여의 지하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라인에 선 차들이 너무 많아서 끼어들 수가 없다. 끼어드는 차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는 못했다. 

 

그 길이 아니더라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조금 늦어지기는 하겠지만. 굳이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서 끼어들 용기가 없다.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는 차 앞으로 무리하게 끼어든다면 누구라도 분통이 터질 것이다. 그냥 마음 편히 돌아가면 된다. 그래봐야 10분 정도 더 걸릴 뿐이다. 오래전에 김 원장이 그런 말을 했었다. 엄청나게 막히는 것 같아도 기다리다 보면 다 가게 되어 있다고. 오늘도 길 위의 여러 빌런들을 보았다. 다들 조급증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바쁘면 좀 일찍 나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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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제시한 징용 문제 해법에 속상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분간은 그냥 속상해하고 분통을 터뜨리도록 놔두어야 할 것 같다. 어쩐지 일본에게 기만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니 그런 정도의 분노는 표출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지경에 아무리 합리적인 설명을 한다고 해서 귀에 들어올 것 같지도 않다. 기분 나쁜 것은 기분 나쁜 것 아니겠는가? 일본이 드러내 놓고 쾌재를 부르는 꼴을 봐야 하는데 마음이 편할 리가 있겠는가? 일본 정부가 하는 짓이 밉살스럽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우리나라 정부가 아무래도 외교적 레토릭에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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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여당도 전당 대회로 여러 가지 못 볼 꼴을 보여주고 있다. 왜 그렇게 밑바닥까지 긁어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긁어대며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힐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좀 점잖고 우아한 방식은 없는지 모르겠다. 저러고도 나중에 한편이라고 뭉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깟 당대표가 무엇이라고, 최고 위원이 무엇이라고. 요즘 같아서는 책임 당원이라도 하면서 제발 정신 좀 처리라고 한 마디하고 싶다. 그렇게 막장 정치를 하지 말라고, 그렇게 서로 물어뜯지 말라고. 그런 것은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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