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59)
2023년 3월 5일 밤 11시 25분이 다 되었다. 오늘 하루도 어찌어찌하다 보니 벌써 밤 11시가 넘었다. 특별히 낭비한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생산적인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정리도 하고 여자 배구 경기도 보고. 그러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가 버렸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버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다이어리도 드디어 거의 정리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하루 무슨 일을 했었는지 간단히 적어 놓은 기록이 있다. 더 이상 보관해야 할 가치가 없다. 과감히 정리해 버렸다. 내가 무슨 유명 인사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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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가 강제 징용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한다고 한다. 흘러나온 내용을 보니 일본 정부에 완패를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해결하고 가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해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본 정부가 원하는 대로 고분고분 다 들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정부에서 이런저런 요구를 했을 테지만, 일본 정부가 요지부동이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렇게 쉽게 처리해 주다니. 일본과의 외교에 미숙함이 있는 것 같다.
일본 정부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마냥 기다리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었나 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만큼 여유롭게 대응할 수는 없었을까? 소부장 해제가 급했던 것일까? 소부장 독립한다고 그렇게 외치더니 역부족이었나? 일본이 소부장 규제로 오히려 관련 일본 산업이 손해를 본다는 뉴스를 본 것 같았는데. 그리고 몇 가지는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아닌가 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좀 더 버티면 소부장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일본으로부터 완전한 소부장 독립을 이룬다면 오히려 일본이 초초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내일 한국 발표를 듣고 나서 소부장 규제를 해제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한다. 기분이 나쁘다. 일본에서 마치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아닌가? 일본과의 협력 관계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협력 관계가 중요하지만 이런 식으로 모양 없게 마무리되는 것은 좀 이상하다. 3·1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쩐지 일본에 굴복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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