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53)

지족재 2023. 2. 27. 22:07

늙어 가다 (653)

 

2023년 2월 27일 밤 9시 40분이 다 되었다. 경인 고속도로 상행선은 왜 그렇게 막히는지 모르겠다. 공사 중이기는 하지만 매일 막힌다. 출근 시간도 다 지났는데. 당산동까지 가는데 1시간이나 걸린다. 이 공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신월-여의 지하도로만 생기면 다 끝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또 다른 지하도로를 만드는 중이다. 그런데 이 공사만 끝나면 경인고속도로는 막히지 않는 길이 될까? 잘 모르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돌아다니는 차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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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당의 당대표 체포 동의안 투표가 있었다. 국회에서 코미디를 하는 줄 알았다. 관심을 가지고 생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2표를 두고 유무효를 판단하느라 개표 시간이 1시간 반이나 걸렸다. 그 두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장난스럽게 글자를 썼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가결이 139표, 부결이 138표, 기권과 무효가 20표가 나왔다. 그런데 과반수가 되지 못해 부결이 되었다. 기권과 무효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결이나 다름없다. 압도적으로 부결될 거라고 하더니. 민주당 내에 당대표가 체포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제법 있는 것 같다. 

 

무효나 기권이 여당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 야당에서 무효나 기권 표를 던진 사람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당대표가 체포되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사람들인가? 체포되기를 바라지만, 가결 표를 던질 수는 없으니 무효나 기권 표를 던진 것이 아닐까? 가결 표를 던졌다가 혹시 들통나면 공천이 날아갈 것 같으니까 안전 행보를 한 것 아닐까? 기회주의자들처럼. 일단 가결표를 던진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가결표를 던졌다고 의심받는 몇 사람은 공천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조만간에 대대적인 색출 작업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사람들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죽을 때 죽더라도 당 대표를 사퇴하라고 열을 올리지 않을까? 어차피 공천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가결 표를 던지고 싶어도 던지지 못한 사람들이 기권 또는 무효 표를 던졌을 것이다. 이 중요한 판국에 실수를 할 리도 없고. 그런데 부결 표를 던진 사람들 중에서 가결 표를 던지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공천이 날아갈까 봐 마음에 없는 부결 표를 던졌을지도 모르겠다. 당 대표 옆에 찰싹 붙어 앉은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힘 있는 자라고 생각해서 단지 다음 공천을 확실하게 받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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