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36)
2023년 2월 4일 오후 3시 50분이 지났다. 오늘은 입춘이다. 남쪽 지방에서는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핀다고 한다. 이 동네는 아직 봄이 오려면 먼 것 같다. 그래도 한파는 물러간 것 같고, 계절은 변함없이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며칠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오늘은 빈둥거리며 노는 중이다. 그냥 <유튜브>를 보면서. 뭔가 작성하려고 며칠 열심히 했는데 자료를 구하기 어려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잘 보관해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지만 나타나지 않는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부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요즘의 내가 시도하기에는 내 나이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다. 캠핑카로 미국 일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 요즘의 젊은 사람들처럼, 나는 왜 그때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이래서 바빴고 저래서 바빴다. 하긴 내 또래 사람들이라면 젊었던 시절에 대개는 살기에 바빴을 것이다. 정도 차이는 있었겠지만. 세상이 변했다. 확실히 내 젊은 시절보다는 지금이 더 좋은 세상임에 틀림없다.
나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따라가는 것이 벅차고 힘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칫 사고를 낼 것 같아 두렵다. 뉴스를 보니 애플페이가 도입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삼성페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애플 페이가 도입되면 갤럭시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삼성페이니 애플페이니 하는 것을 들어서는 알고 있지만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카카오페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것도 아직까지는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모두 결제를 간편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들었지만 아직은 그것을 사용해야 할 동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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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석 달이 지나갔지만, 아직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나 보다. 피해자는 있다. 가해자도 있는 것인가? 좁은 골목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누가 일부러 낸 사고는 아니다. 그러니 가해자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몇 살 되지도 않은 아들과 딸이 비명횡사했으니 부모의 원통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그 누가 뭐라고 한들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날따라 통제를 하지 않은 경찰서, 서방소, 구청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그 원망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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