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26)
2023년 1월 24일 아침 5시 10분이 다 되었다. 연후 마지막날이다. 토트넘과 풀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온다.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해서 토트넘이 이길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요즘 토트넘의 전력으로 보면 지지 않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손흥민이 한 골 넣었으면 좋겠다. 팬들은 냉정해서 골을 넣지 못하는 스트라이커는 환영받지 못하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난의 대상이 된다. 요즘 손흥민이 그런 꼴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한 골을 넣어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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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춥다. 지금 바깥 날씨가 영하 14도라고 한다. 오늘은 외출 계획이 없다. 여전히 감기 기운도 있어서 나가봐야 좋을 일이 없다. 어제 핸드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얼마 전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왔을 때의 그 소리여서 뭔가 엄청나게 큰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 단지 강력한 한파가 닥친다는 소식이었다. 지진이나 그 밖의 큰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후진국에서나 볼 법한 사고가 일어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었다. 단지 한파 정도를 그렇게까지 위급하게 알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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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몹시 헤맸다. 이런 꿈 저런 꿈을 많이 꾼 것 같다. 잠을 잘 잔 것 같지가 않다. 딱히 악몽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다지 즐거운 꿈도 아니었다. 꿈속에서 옛날 직장 동료를 만났다. 나보다 열 살이나 많은 분으로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다. 그분과도 연락이 끊어진 지 꽤 되었다. 그동안 네 곳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대학에서 29년이나 있었다. 생각해 보면 믿어지지 않는다. 한 직장에서 29년이나 있었다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은 없다.
어쩌다 연락이 닿는 일도 있기는 하지만, 살다 보니 곧 끊기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대학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도 친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냥 동료일 뿐이었다. 아직은 대학을 그만둔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조사 연락이 더러 온다. 하지만 그것도 머지않아 끊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동기인 양 사장, 김 원장, 길 선생만 50년이 되도록 변함없이 잘 만나고 있다. 그러고 보니 K대의 김 선생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교사와 학생으로 만났는데. 그래 봐야 나보다 두 살 아래인데. 지금도 1년에 한두 번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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