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21)

지족재 2023. 1. 19. 04:07

늙어 가다 (621)

 

2023년 1월 19일 새벽 3시 35분이 다 되었다. 어제는 밤 11시가 넘어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6시쯤에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을 거르고 밤 11시에 늦은 저녁을 먹었으니, 17시간 만에 식사를 한 셈이다. 그렇다고 허기가 질 정도는 아니었는데도 과식을 했다. 덕분에 속이 불편하다. 소화가 안 된다. 소화도 시킬 겸 새벽 두 시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공기가 차갑기는 해도 다니는데 불편할 정도의 추위는 아니었다. 이 새벽에도 적지 않은 차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퇴근하는 길인지 아니면 출근하는 길인지.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주위를 둘러보니 불 켜진 집들이 많다. 나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바빠서 일찍 일어난 것일까? 아무튼 이 새벽에 잠을 못 자고 있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나는 그냥 잠이 잘 오지 않아서 못 자고 있을 뿐이지만. 요즘에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잠을 설칠 때가 많다. 은퇴 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일이 많아서 그랬다고 쳐도 요즘은 전혀 그럴 일이 없는데도 잠 주기가 규칙적이지 못하다. 누워봐야 잡생각만 많을 뿐이다. 그러니 일어나 앉게 된다. 

 

그전에는 새벽에 일하는 것이 좋았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으니 새벽이야말로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니 그 시간에 스포츠를 보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여행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잘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잠시 잠깐 나도 돌아다녀볼 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접기도 한다. 거친 여행기를 보다 보면 저절로 용기가 사라져 버린다. 그 사람들처럼 거친 여행의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

 

자판에 차를 쏟았다. 이런 실수를 이전에도 한 적이 있어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항상 주의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주의했는데도 한순간에 손으로 컵을 치고 말았다. 톡이 왔는지 전화를 확인하려다가. 톡을 무음으로 해 놓다 보니 가끔씩 들여다봐야 한다. 딱히 기다리는 톡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혹시나 답톡을 보내야 하는 톡이 올까 봐 가끔씩 확인한다. 그 생각만 하다가 컵을 건드렸다. 주의 부족이다. 노트북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2년 전쯤 하드 드라이브를 SSD로 교체한 후로는 어떤 문제도 보이고 있지 않아 지금 바꾸기에는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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