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Those Were the Days - Mary Hopkin

지족재 2023. 1. 2. 19:17

 

Those Were the Days - Mary Hopkin

 

젊은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노래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처럼 그렇게 보낸 젊은 시절은 없다. 즐겁고 기쁘게 지낼 수 있는 시절만은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 직장을 얻었지만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 그리고 제대 후에도 한동안 우울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무엇인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살기는 했었다. 친구들과 만나고 이따금 술집에도 갔지만 자주 가는 술집은 없었다. 술을 많이 마셨던 것도 아니고. 어쩌다 가는 정도였다. 젊은 시절에 혼술을 하러 술집에 간 적도 없고, 술집에서 노래 부르고 춤춘 적도 없다. 

 

젊은 시절에 들어서기 전에는 술집은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세상과 타협하듯이 술집에 발을 들여놓기는 했다. 이화동 시절에는 칵테일을 파는 카페에도 가 보았다. 맥주 집에도 가 본 적이 있고. 주로 직장 선배들과 어울려서. 그런 곳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술 한잔하러 갔었고 그 목적에 충실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양 사장, 김 원장, 길 선생과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만났다. 길 선생의 유학으로 9년 정도는 셋이서 모였지만, 길 선생 귀국 후로는  넷이 잘 만나고 있다. 최근  20여 년간은 거의 두 달에 한 번 정도 정해 놓고 가는 일식집이 있었다. 처음에는 영등포 구청역 근처에 있던 집이었다. 그러다가 교통편 때문에 종로 3가의 일식집으로 옮겼는데, 코로나로 그 집이 폐업했다고 한다. 술 한잔이 목적이 아니고 만남이 목적이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사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사이에 길 선생 아들과 딸, 양 사장 아들이 결혼했고, 양 사장 부모님, 길 원장 아버님. 그리고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https://youtu.be/F2zI-_h7caE 

 

* 동영상은 <youtube>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공유가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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