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04)
2023년 1월 1일 오후 1시 50분이 지났다. 새해가 되었다. 하지만 새해가 되었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마음 가짐이 좀 달라졌을까?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운도 좋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근거도 없이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싶지는 않다. 연금 생활자의 입장에서, 정부에서 연금 개혁을 하더라도 많이 깎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많이 깎는다고 해도 저항할 생각은 없다. 일도 별로 안 하면서 연금까지 챙겨가는 국회의원 연금이나 없앴으면 좋겠다. 엄청난 특혜에 엄청난 세비까지 받는 국회의원에게 연금을 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평범한 일요일이다. 추위는 좀 풀린 것 같다. 부지런한 사람들도 많다. 새해 첫날 해 뜨는 것 본다고 동해안까지 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이 막힌다고 한다. 일출을 보려고 동해안까지 가다니. 대단한 열정이다. 새해 첫날 일출이라고 다른 것이 있나? 글쎄. 내게는 이제 감성이 남아 있지 않아서 그런가? 새해 첫날의 일출이든 동해의 일출이든 내게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동안 일출을 챙겨 본 적이 있었나? 기억해 보니 딱 1번 있었던 것 같다. 경주 토함산 일출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1989년쯤이련가? 연구원에 다니던 시절이다. 여러 명의 동료와 함께 토함산의 일출을 보았다. 유명하다고 해서.
혼자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명이 일출을 본다고 하니 그냥 따라나선 것이다. 날마다 있는 일출이 뭐 그리 신기하다고. 일찍부터 그런 쪽의 감성은 없었다. 역마살이 있어 돌아다니는 것은 좋아하지만, 일출을 보러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아무튼 역마실은 지금도 살아 있다. 역마살이 있는 사람은 돌아다니지 못하면 병이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튼 나는 그런 것 같다. 돌아다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병이 날 것 같다. 다행히 2월에는 오키나와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그래봐야 3박 4일짜리 여행이지만, 몇 년만의 해외여행이라 기대가 된다.
이번에는 일행이 8명이나 된다. 인원이 제법 많아서 차도 2대를 빌려야 한다. 오키나와에서 운전 경험이 있는 C 선생과 K1 선생이 있어 다행이다. C 선생과 K1 선생 그리고 나는 3번째로 같이 오키나와에 가게 되었다. 나와 첫 여행을 하는 사람이 2명이다. 다른 3명은 나와 함께 두 번째 여행을 가게 된다. L2 선생이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는 어디를 가게 될까? 코로나 상황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절경이 많은 중국의 몇 곳은 가고 싶은데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아주 나빠서 당분간은 가기 어려울 것 같다. 새해 첫날부터 한가하게 여행 갈 생각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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