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짝사랑(고복수)

지족재 2011. 11. 14. 04:50

짝사랑

 

작사 김능인, 작곡 손목인 작곡, 노래 고복수

 

[1]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이지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2] 

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잃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떨고 있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살랑 맴을 돕니다.

 

[3] 

아 단풍이 휘날리니 가을인가요.

무너진 젊은 날이 나를 울립니다.

궁창을 헤매이는 서리 맞은 짝사랑

안개도 후유 후유 한숨 집니다.

 

https://youtu.be/Iy0FgKBjNAE

 

* 동영상은 <youtube>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공유가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박찬호(2011). 한국가요사 1. 서울: 미지북스>에는 작사자가 박영호로 되어 있다.

 

가사가 서정적이다. 그래서 좋아한다. 여기 실은 가사에는 옛 맞춤법과 현대 맞춤법이 혼용되고 있다. 현대 문법대로 하자니 노래와 안 맞는다. 그래서 일부는 옛 가사 그대로 두었다. 이 노래와 관련해서 항상 “으악새가 어떤 새인가?”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이 나뿐 만은 아니다. 인터넷에 보니, 그에 대한 글이 상당히 많다. 국어사전에 으악새는 나오지만, 그것은 억새의 경기 방언으로 되어 있다. 인터넷에서는 으악새를 왜가리로 보는 견해가 많다. 왜가리를 으악새 또는 왁새로 부르는 지방이 있다고 한다. 국어사전에 보니 왜가리의 북한어로 ‘왁새’가 나와 있다. 왁새의 ‘왁’을 ‘으악’으로 했다고 보는 것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런데 박찬호의 <한국가요사 1, p.371>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으악새는 실제로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라, 가을에 우는 새 소리가 ‘으악’으로 들려서 ‘으악새’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3절이 있는 음원을 찾지 못했다. 궁창(穹蒼)은 맑고 푸른 하늘을 의미한다. ‘후유후유’라는 단어는 없다. 탄식의 감탄사 ‘후유’를 두 번 겹쳐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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