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순수와 구원의 대지 시베리아(콜린 더브런 저, 황의방 역, 까치) 이 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영어 원제는 단순히 In Siberia라고 되어 있었다. 한글 제목이 주는 느낌과 영어 제목이 주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영어 제목을 보니, In Siberia라는 짧은 표현이 어쩐지 비장(悲壯)하게 보였다. 이 제목에서는 '순수와 구원의 대지'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역자가 그런 한글 제목을 붙인 이유가 있으련만 나는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을 몇 번 더 읽으면 그런 제목을 붙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읽게 될지 모르겠다. 분명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기대한 여행안내 책은 아니었다. 내가 가진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