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사진 기록 - 일제의 침략(한국, 중국)

지족재 2023. 6. 27. 17:47

(책) 사진 기록 - 일제의 침략(한국, 중국)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를 4년 만에 복원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한국에서도 이미 화이트리스트를 복원했고, 일본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요즘 세상에 한국과 일본이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이 과거의 한국에게 저지른 온갖 만행은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기록되어 남아야 한다.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은 요즘도 상습적으로 한국을 자극하는 망언을 한다. 그렇게 한다고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마치 과거에 그런 만행을 저지른 적이 없거나 또는 그렇게 심하게 저지른 적은 없다고 우긴다. 

 

1983년에 발행된 이 책에는 일본이 전쟁에 패하기 직전까지 한국과 중국에게 저지른 만행의 흔적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일본의 HOLP 출판사의 편저를 한국의 어문각에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기록 사진들이 많이 있다. 일본이 여전히 축소하고 싶어 하는 관동대지진 때의 한국인 학살, 남경의 중국인 대학살 당시의 사진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우익은 그런 역사를 숨기거나 감추고 싶어 한다. 얼마 전에 일본의 어느 신문에서 관동대지진 때 한국인이 억울하게 학살되었다는 기사가 거의 처음으로 실렸다. 

 

하지만 일본 우익의 대다수는 여전히 한국을 멸시천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럴수록 일본의 위상이나 품격이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모른 채. 이런 기록 사진집이 나올 수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 지각 있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다. 특히 정치인 중에는. 얼마 전에 한국에 다녀간 일본의 스가 전 총리의 망언이 생각난다. 스가는 여러 차례 망언을 한 사람이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한 적이 있다. 일본에는 그런 시각을 가진 정치인이 한둘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상생을 위해 일본과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상의할 것은 상의해야 한다. 일본의 무조전적인 혐한주의나 한국의 무조건적인 반일주의는 상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일본은 과거에 한국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그런데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하고 더 나아가 한국이 이 만큼 살게 된 것이 일본 덕이라고 한다. 그 일본 때문에 힘들게 살아야 했던 그리고 여전히 힘들게 살고 있는 재일교포가 있고, 조선족이 있고, 고려인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후안무치하게도 그들에게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