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100년 한국

지족재 2023. 6. 13. 03:02

(책) 100년 전 한국(신동아 2005년 1월호 부록)

 

책이라고 하기보다는 사진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005년 1월 월간지 <신동아>의 부록이다. '100년 전 한국'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이 이 책을 지금까지 잘 가지고 있게 했다. 거의 20년 전이다. 그때도 신기해하면서 보았다. 100년 전 한국은 이랬었구나. 이 책은 100년 전 한국을 속성으로 안내하고 있다. 100년 전이니 일제강점기 초기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1880년대의 한국 모습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2005년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애지중지 간직했었다.

 

100년 전 한국의 모습은 지금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100년 전이면 사실 그렇게 오래된 과거도 아니다. 나도 이미 66년을 살았으니까. 그런데도 무척 낯설기만 하다.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모습처럼 보인다. 산천은 의구(依舊)하다고 했는데 사진과 오늘날의 모습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100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더러 아직도 의구한 곳이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사극에서 과거의 한국을 재현하고 있지만, 사진 속의 한국은 사극에서 보던 그런 모습과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100년 전 real 한국의 모습은 현대 사극 속의 한국보다 훨씬 더 열악해 보인다. 사진 속의 모습은 민속촌에서 본모습과도 다르기만 하다. 불과 100년 전의 한국 모습이라고 하지만 100년 전이 아니라  500년 전의 모습처럼 보인다. 각각의 사진에 짧은 해석 또는 설명이 붙어 있다. 하지만 원래의 사진에 해석 또는 설명이 붙어 있지 않는 한, 유명한 건물이나 장소, 인물 등이 아니라면 100년 전의 사진을 보고 완전한 해석 또는 설명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인물 사진도 더러 있지만 유명 인물 몇 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사진인지 판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