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상한 생물 이야기(글 하야가와 이쿠오, 그림 데라니시 아키라, 감수 김동성, 출판 황금부엉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2005년에 발행된 초판 1쇄이다. 저자가 유명한 생물학자인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생물학자는 아니고 아마도 이상한 생물에 관심이 많은 오타쿠인 것 같다. 일본어 원본에 부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은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이상한 생물 이야기'이다. 앞의 수식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생물이 얼마나 많길래. '생물 이야기'라고 되어 있지만, 동물만 취급하고 있다. 이상한 식물은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이상한 동물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사실 이 세상에는 이상한 동물들이 많다. 날아다니는 물고기(날치)가 있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 보니 날아다니는 오징어도 있다. 다 적을 피하려고 하다 보니 살기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한다. 먹물만으로 적을 피할 수 없으니까 날아다니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신기한 동물들은 적을 피하기 위해서 또는 먹고살기 위해서 진화가 그렇게 진행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보기에는 이상스럽기 짝이 없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모양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별 다른 이유도 없이 그렇게 이상한 모습을 갖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동물을 많이 취급하고 있지만 이름을 들어본 동물도 취급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악어 거북'을 취급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도 악어 거북이 서식한다는 말을 들었다. 원래는 애완용으로 들여온 것인데, 무단으로 방생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하천에 눌러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하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붉은 귀거북'도 그런 경우라고 들었다. 굳이 그런 것을 애완용으로 들여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래 동물을 애완용으로 키울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가 중간에 그냥 방생해 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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