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김인규 - 홍대용.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사상가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8년에 초판 출판된 것이다. 그 뒤로 세월이 오래 지났으니 지금쯤 개정판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대중서가 아니라 홍대용에 관한 전문서이다. <주해수용>의 저자인 홍대용에 관심이 있어서 홍대용에 관한 책을 관한 책을 몇 개 샀었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홍대용에 대한 관심이 깊었을 때라, 책을 사고 나서 바로 한번 읽어 보기는 했다. 하지만 그 한 번으로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도 그 책을 읽고 이해할 만한 안목이 없었다.
그렇게 한번 읽고 치워둔 책이다. 은퇴하고 나서 비로소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100번은 더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번 읽는 것도 어려운데 100번을 어찌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두 번 읽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홍대용은 다방면으로 박식했던 것 같다. 그가 남긴 문집에서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모양이다. 그에 관한 연구 문헌이 많이 있다. 한때 <주해수용>의 저자 홍대용에 관심을 가지고, 수학에 대한 그의 생각을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한문을 읽지 못하고 번역서에 의존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포기했다.
최소한 자전을 찾아가면서 한문으로 된 원전을 해석할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그래서 그런 능력이 있는 누군가가 수학에 대한 홍대용의 생각을 잘 찾아주기를 바랐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논문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홍대용이 일기는 물론이고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 제문 등 자신의 삶에서 있었던 많은 일을 기록으로 남긴 것을 알 수 있다. 그 시절의 유학자들은 대개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일까? 그가 남긴 기록을 보면 홍대용은 단 1분도 시간을 무용하게 흘려보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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