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차마고도

지족재 2023. 12. 8. 22:23

(책) 차마고도(KBS 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위즈덤하우스)

 

원래 <차마고도(茶馬古道)>는 K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책은 그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압축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차와 말의 교역(交易)을 위해 마방들이 다니던 그 길이 차마고도이다. TV에서 방영할 때도 재미있게 봤었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그 전편을 볼 수 있다. 사실 그 다큐멘터리를 몇 번을 봤다. 적어도 다섯 번은 될 것이다. 꽤나 열심히 봤다. 봐도 봐도 신기했다. 아마 이후에도 몇 번은 더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마고도>가 처음 방영될 때는 그 신기한 곳을 언젠가는 가 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전에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봤었다.

 

물론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차마고도를 여행하는 패키지가 등장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때 가보자고 생각했었다. 그 전체를 다 걷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일부 길을 여행하는 패키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차마고도를 여행하는 패키지는 등장한 것 같지 않다. 차마고도와 관련이 있는 몇몇 도시를 가보는 패키지는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지금은 차마고도를 다녀본다는 꿈은 완전히 접었다. 아무래도 차마고도를 다닐 정도의 건강은 아닌 것 같아서. 대신 다리나 리장이라도 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을 세 번 다녀왔지만 여전히 중국 여행이 내게는 좀 힘들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 같다. 장가계, 상하이의 황포강과 동방 명주, 백두산 천지에서 봤던 그 수많은 사람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니. 그 많은 사람들이 중국 여행을 힘들게 한다. 그런데 중국은 원래 사람이 많은 나라가 아닌가. 당연히 유명한 관광지에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특히 고약하기 짝이 없는 화장실. 이동거리가 길면 화장실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리장 고성은 꼭 가 보고 싶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사진이 상당히 많다. 사진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장면들의 스틸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을 볼 때마다 다큐멘터리의 그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도대체 <차마고도>를 몇 번이나 본 거야. 참 많이도 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사진들을 보면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장면 장면이 모두 다 떠오를 정도이니. 다큐멘터리의 대사와 책의 내용도 거의 일치한다. 아마도 책의 내용을 정선해서 다큐멘터리의 대사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대사를 먼저 만들고 살을 더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