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수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고다이라 구니히코 저, 경문사, 김성숙, 김형보 편역)
이 책은 일본의 세계적 수학자 고다이라 구니히코(小平 邦彦)가 수학 및 수학교육에 관해 쓴 글을 편역 한 책이다. 사실 나는 이 수학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필즈상을 받은 세계적인 수학자라는 것 이외에는. 일본은 일찍부터 세계적인 수학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외에도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가 더 있다. 신기한 일이다. 전쟁에 지고 나서 힘들었던 그 시기에 먹고살기도 바빴을 덴데 그런 때에도 수학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그것도 일본 민족의 특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필즈상 수상자가 여러 명 나왔으면 좋겠다.
고다이라는 '수리 감각'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대개의 수학자들이 그런 감각의 인도를 받아 수학 연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도 이런 감각의 인도를 받아 '운 좋게' 정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그에 의하면 현대수학을 대중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같은 수학자들이라도 다른 사람의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 50년 전이니 지금은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에는 그의 연구와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기술되어 있지만, 아쉽지만 당연하게도 나는 그 어느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그가 일본의 수학교육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학자의 입장에서 일본의 수학교육을 보았을 때, 일본의 수학교육은 많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 수학'에 대해 적대적이다. 학생들이 그런 내용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지적은 옳았고 지금 그 새 수학은 거의 사라졌다. 그에 따르면 수학은 학력을 증진한다. 이때 학력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수 계산 등을 포함하여 계산적인 수학에 치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의 그런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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