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14)
2022년 9월 17일 오후 5시 10분이 지났다. 외장하드 복구 업체에서 연락이 없다. 종일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다음 주 월요일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기왕에 늦었으니 복구나 잘 되었으면 좋겠다. 요새 L 선생 글을 읽느라 바쁘다. 하루가 어떻게 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읽고 수정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는 다 끝내야 하는데 L 선생이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일단 믿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다음 학기로 또 늦출 수는 없다. 나도 빨리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free as the wind. 몇 달만 지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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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영빈관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한다. 애초에 말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쓸데없는 일을 벌여서 화를 자초했다. 대통령실의 일부 참모들의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 대통령이 영빈관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했음에도 야당에서는 누가 영빈관 건설 계획을 세웠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쟁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여당에도 야당에도 쓸데없는 일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다 바뀌었으면 좋겠다. 꼴사납게 소리나 지르고 호통이나 치는 의원들이 있다. 격 떨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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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시절에 제법 이곳저곳으로 출장을 다녔다. 출장이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학교를 방문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자료를 수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친절하게 도와주는 곳도 있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마치 영업사원처럼 대우하는 곳도 있었다. 아무튼 이런저런 대접을 받으며 전국의 학교들을 방문했었다. 사실 박대를 받으면 더 좋기는 하다. 업무가 일찍 끝나니까. 너무 친절해서 밥도 사주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럴수록 내 시간이 없어져서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날 처음 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사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유일한 낙은 업무를 마치고 근처를 구경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업무가 일찍 끝날수록 좋다. 언젠가 출장 때문에 목포를 간 적이 있다.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아침 일찍 업무를 마치고 유달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이 짚으로 둘러쌌다는 노적봉은 봐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그때 처음으로 목포에 가 보았고, 유달산에도 올라가 보았고, 그리고 노적봉도 보았다. 그 뒤로 35년이 다 되도록 목포에 가 본 적이 없다. 그 당시만 해도 목포는 그 당시의 서울 변두리 같았는데 요즘은 많이 변했을 것이다. 유달산이야 그냥 잘 있겠지만.
전라도 어느 지역의 출장을 마치고는 송광사를 보러 간 적도 있다. 당시의 송광사는 조용한 사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절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사람이 잘 안 보였다. 스님들은 어딘가에서 정진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송광사는 무척 큰 절이었다. 요즘처럼 핸드폰이라도 있었으면 사진도 많이 찍어놨었을 텐데. 당시에는 카메라도 귀했고 비디오 녹화기도 귀했다. 내 수중에 그런 것이 없으니 그저 눈으로 잘 봐 두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뒤로 송광사에 몇 번 더 들릴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관광지처럼 변하고 있었다. 안 가본 지 20년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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