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49)

지족재 2022. 7. 14. 02:15

늙어 가다 (449)

 

2022년 7월 14일 새벽 1시 30분이 지났다. 어제는 장맛비가 종일 내렸다. 싫지 않은 빗소리이기는 하다. 이런 빗소리는 깊은 산중에서 혼자 멍 때리며 들어야 하는 것이 제격인데. 살다 보니 멍 때리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 자연인이 되면 그렇게 살 수 있으려나? 틀림없이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집에서 자연인 흉내를 낼 수도 없다. 한동안 별생각 없이 멍 때리고 빗소리나 듣고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youtube>에 보니 우중(雨中) 차박(車泊)을 하는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럽게도.  

 

차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내 차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세단이니 그 안에서 발 뻗고 자기 어렵다. SUV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SUV로 바꿀 마음도 없지만, 바꾼다고 해도 SUV 운전을 할 자신도 없다. 시야 확보가 잘 되어 SUV가 운전하기 더 쉽고, 세단보다 안전하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SUV는 내 취향이 아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아무래도 우중 차박은 실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산중에 한적하고 소박한 여관이나 있으면 찾아가서, 조용히 하룻밤 묵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빗소리를 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2월에 오키나와에서도 그런 적이 있었다. 오쿠마 비치 리조트에 머물 때. 그렇게 비가 많이 왔던 것은 아니었고, 해변에 인접한 리조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빗소리를 즐길 만했다. 마음 편하게 온전히 휴양을 할 수 있었던 3박 4일의 여행이었다. 지금은 오키나와 가기도 힘들다. 우리나라에도 찾으면 그런 곳이 있기는 할 텐데. 그런 곳이 어디 있으려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염없이 빗소리에 묻혀 며칠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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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토트넘과 팀 K의 경기가 있었다. 6 : 3으로 토트넘이 이겼다. 아쉽게도 그 경기를 못 봤다. 쿠팡 OTT에서 중계한다고 했는데, 가입을 하지 않았기에 볼 수가 없었다. 상암에 가서 본 사람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까? 케인도 2골 넣었고, 손흥민도 2골 넣었다.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이벤트 경기인데도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하는 것 같다. 이처럼 프로라면 당연히 팬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에서 토트넘 팬이 더 늘어날 것 같다. 노쇼(No Show)로 여러 사람을 분개시켰던 선수도 있었는데. 나는 중계도 못 보고 단편적으로 경기 소식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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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정국(政局)은 언제쯤 안정될 수 있을까? 공무원 피살로 여야가 다투더니 다시 북한 사람 강제 송환으로 여야가 다투고 있다. 진실이 무엇일까? 진실을 알고 싶다. 한쪽에서는 이런저런 자료가 다 삭제되었다고 하는데,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야당은 뭐가 되었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틀림없이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문제를 두고 야당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 있다면 사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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