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448)
2022년 7월 13일 새벽 0시 50분이다. 특별히 한 일도 없이 하루가 또 그렇게 지나갔다. 어제 안부 인사차 친구들에게 코로나가 다시 시작이라는 톡을 보냈었다. 그러니 모두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그런데 양 사장이 우크라이나와 스리랑카보다는 우리 형편이 훨씬 낫지 않냐는 답 톡이 왔다. 맞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물가 폭등 중인 스리랑카와는 비교할 수 없다. 양 사장은 역시 초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비관적 마인드를 가진 나보다는 세상에 훨씬 적응을 잘하고 있다. 부러운 성격이다. 그런 성격은 타고나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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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앞으로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될까? 전쟁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남자라면 무조건 징집을 하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상당한 월급을 내걸고 모병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째로 삼킬 작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크라이나는 뜻밖에도 오래 저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저항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러시아도 이렇게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젤렌스키는 죽어도 항복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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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있다. 머리를 감을 때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나도 자리에 보면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다. 머리카락이 제법 많이 빠져 머리가 훤해지고 있다. 하지만 집안의 내력이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형제들 중에서는 가장 늦게 탈모가 시작되었다. 탈모를 피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형제들을 봐도 그런 조치가 별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관리한다고 탈모가 중단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냥 내 버려두고 있다. 그런 관리를 한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늙어 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노화의 증세는 여기저기 나타나게 된다. 글쎄. 노력하면 시기를 좀 늦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 가고 싶다. 노화를 막자고 별스런 노력을 하기보다는 그 돈과 그 시간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음으로는 열심히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항공료도 비싸고, 환율과 물가도 오르고 있고, 코로나도 다시 시작되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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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덥고 습한 계절에 가고 싶은 여행지 중의 하나가 National Glacier Park이다. 몇 번 다녀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패키지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게다가 6~9월이 아니라면 눈에 덮여 있다. 그러니 지금이 그곳에 가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시애틀까지 가서, 공항에서 차를 빌린 다음에 쉬엄쉬엄 다녀오면 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Going-to-the-Sun Road를 따라가다 보면 길 양옆에 펼쳐진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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