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51) - 2
2024년 7월 29일 오후 5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덥고 습하다. 비는 내리지 않았다. 새벽부터 이 시간까지 매미 우는 소리만 요란하다. 매미도 한철이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울어대는 것이 용서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미 우는 소리가 우아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시끄럽게 들린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감성이 사라진 모양이다. 젊어서는 매미 우는 소리에 피로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사실 하루종일 매미 우는 소리를 듣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은퇴하고 집에 있다 보니 어쩌다 하루 종일 매미 우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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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리에서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가 올림픽 운영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있고. 나만 그런가? 그런지도 모르겠다. 올림픽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열성적으로 볼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오늘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일본과 공동 1위에 올랐다. 깜짝 1등이다. 하지만 조만간에 순위는 내려갈 것이다. 애초에 목표로 한 것이 금메달 5개였으니 80%는 달성한 셈이다. 여자 단체 양궁은 10연패를 기록했다.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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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가 한국의 전면전 시나리오를 내놨다고 한다. 무슨 생각에서 그런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남한도 북한도 다 망할 것이다. 물론 북한이 남한보다 더 망할 것이다. 결국은 남한이 승리하겠지만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 뻔하다. 어떤 나라가 그 전쟁에 동참할까? 지금으로서는 미국, 중국, 러시아가 자동 개입할 것이다. 그리고 서방에서 남한을 돕는 나라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전쟁이 벌어지는 남한과 북한 땅만 초토화될 것이다. 그런 전쟁이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낙관적인가?
남북한 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까? 시나리오에서는 몇 백만 명이 죽을 것이라고 한다. 그럴 것이다. 딱히 피난 갈 곳도 없으니 그냥 앉아서 죽는 사람들이 그 정도는 더 될 것이다. 핵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그때는 살아남는 사람들이 몇 백만 명에 불과할 것이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공중에서 떨어지는 핵폭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초토화되어 멸망하겠지만, 남한도 그에 못지않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아마 1960년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겨우 목숨을 건진 수백만 명으로는 다시 수출대국이 되려면 수십 년은 지나야 할 것이다. 그런 전쟁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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