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10)
2023년 4월 29일 새벽 0시 50분이다. 4월도 이틀 남았다. 똑같은 일상에 또 다른 하루를 보냈다. 오늘부터 3일 연휴라고 한다. 양 사장은 3일 연휴 동안에 <죄와 벌>을 다시 읽는다고 한다. 나도 옛날에 읽은 적이 있지만, 디테일한 것은 생각나지 않는다. 옛날에는 한번 본 것도 잘 기억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기억력이 엄청나게 나빠져서 어제 본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 경에 많은 소설을 보았다. 그 시절에 어느 정도 유명한 것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주위 친구들 모두 그랬던 것 같다.
요즘도 책을 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소설만 읽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보고 있다. 옛날에 사둔 책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처분하고 있다. 요즘에는 eBook이라는 것이 있다. 앞으로는 나도 책을 그만 사고 eBook을 이용해 보려고 한다. 옛날에는 별 생각이 책을 샀다. 이렇게 책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오게 된다는 것을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세월이 그렇게 빨리 흐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책만 많은 것이 아니다. DVD, CD도 처분해야 한다. 요즘처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이 그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전에는 수많은 소장품을 기쁜 마음으로 보았는데, 이제는 다 처분해야 할 짐이 되고 말았다.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어렵다. 줄만한 것은 이미 다 주었다. 그런데도 남아 있는 것들이 많다. 가지고 있어 봐야 공간만 차지한다. 한때는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사서 모았던 것들인데 이제는 그 의미가 사라져서 처분해야 한다. 어쩌면 세월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전에는 그런 것을 사는 것이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지금 그것이 필요 없어졌다고 해서 그때 그렇게 산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비록 지금은 그 대부분이 처분해야 할 짐으로 변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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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 중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잘하고 있다고 믿는다. 노래도 부르고 연설도 했다. 모양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여당에서는 어떻게 하든 미국 방문 성과를 부각하려고 하고 있고, 야당 쪽에서는 어떻게 하든 미국 방문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한다. 부각하려다가 무리수를 두고, 깎아내리려다가 무리수를 둔다. 그것이 현재 한국 정치의 모습이다. 한국 정치의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높은 수준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준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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