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89

(만화) 그림자 없는 복수

(만화) 그림자 없는 복수(박광현, 부천만화정보센터) 내가 가진 책은 2003년에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복각하여 발행한 것이다. 원작은 1958년에 발행되었다고 한다. 이 만화는 요즘의 만화처럼 각 면에 몇 개의 칸이 있고 그 안에 글이 있는 형식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대신 각 면에 2~3개의 삽화를 그려 넣고 글은 삽화를 제외한 지면에 따로 적었다. 마치 소설의 삽화처럼. 물론 삽화가 매우 많아서, 삽화가 어쩌다 들어간 소설을 읽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기는 하다. 이런 만화를 '삽화체 만화'라고 하는 것 같다. 박광현은 삽화체 만화가 1세대라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요즘에는 이런 삽화체 만화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저자인 박광현의 서문에 보면, 그는 자신의 책을 '만화'라 하지 않고 '그림..

만화·책 2024.04.16

(책) 내 고향 연변

(책) 내 고향 연변(박청산 저, 연변인민출판사) 내가 가진 책은 2004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행한 것이다. 저자는 박청산이라고 하는데, 책에는 저자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다. 국내에 이 책이 수입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책을 2010년에 연변을 며칠 동안 여행했을 때 샀다. 얼마를 주고 샀는지는 기억에 없다. 용정의 윤동주 생가를 방문했을 때 거기 있던 조그만 가게에서 북한 우표와 함께 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의 정가가 중국 돈으로 200원이니 당시 환율에 따라 한국 돈으로 3만 원 정도는 주었을 것이다. 2010년 당시에도 3만 원이면 적다고 할 수는 없는 금액이었다. 연변은 바로 조선족의 고향이고, 조선족은 일제강점기 전후에 중국으로 건너간 한민족이다. 대 부분은 일제 때문에 ..

만화·책 2024.04.12

(만화) 하늘의 매

(만화) 하늘의 매(다니구치 지로, 장지연 역, 미우) 내가 가진 책은 2016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이다. 일본에서는 2002년에 발행된 것을 되어 있다. 다니구치 지로가 그림만 그린 것인지 아니면 글도 그가 쓴 것인지 나와 있지 않다. 판권지에는 다니구치 지로를 지은이라 하고 있으니, 그것만 보면 다니구치 지로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독특하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2명의 사무라이가 주인공이다. 그들은 전투에서 지고 고향에서 쫓겨나 미국에 오게 된 소마 히코사부로와 시오츠 만조는 1871년 와이오밍 준주의 빅혼산맥에서 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만화에는 2명의 실제 인물이 등장한다. 인디언 추장인 '크레이지 호스'와 기병대 대장이었던 조지 암스트롱..

만화·책 2024.04.11

(책) 임꺽정

(책) 임꺽정(홍명희, 사계절) 내가 가진 책 은 2011년에 발행된 4판 4쇄로 10권짜리이다. 1948년에 남북한 회의차 북한으로 갔다가 북한에 잔류했다는 소설가 홍명희의 작품이다. 판권지를 보니 1985년에 1판 1쇄가 발행되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홍길동과 함께 임꺽정을 모를 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임꺽정은 조선시대 명종 때의 유명인으로 전국을 무대로 한 도둑패의 우두머리이다. 의적(義賊)으로 알려진 임꺽정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읽어 보려고 했지만, 내내 실패했다가 결국은 은퇴해서 10권을 다 읽어보게 되었다. 홍명희의 이 소설은 1928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된 신문소설이자 대하역사소설이다. 1928년이면 거의 1..

만화·책 2024.04.10

(만화) 신들의 봉우리 1~5

(만화) 신들의 봉우리 1~5 (유메마쿠라 바쿠 글, 다니구치 지로 그림, 홍구희 역 애니북스) 내가 가진 책은 2009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 (1~3권)과 2010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4~5권)이다. 글을 쓴 유메바쿠라 바쿠는 꽤 유명한 소설가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소설가를 전혀 모른다. 순전히 다니구치 지로가 그렸다는 이유로 이 5권짜리 만화를 샀었다. 그동안 이 만화를 꽤 여러 번 봤고, 그때마다 잘 쓰고 잘 그렸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 제목을 라고 했을까? 궁금하다. 등산가이자 사진작가인 후카마치 마코토가 이 만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네팔에 숨어 사는 일본인 등산가 하부 조지의 이야기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만화의 앞부분에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

만화·책 2024.04.05

(만화) 리틀 포레스트 1, 2

(만화) 리틀 포레스트 1, 2 (이가라시 다이스케 글. 그림, 김희정 역, 세미콜론) 일본어 원작은 각각 2004년과 2005년에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내가 가진 것은 2008년과 2009년에 발행된 한국어 1판 1쇄이다. 이 만화를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권과 2권을 따로따로 샀는지 아니면 함께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깐이면 다 볼 수 있으니까 이 만화를 사고 나서 곧바로 적어도 한 번은 봤을 것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little forest이니 울창한 숲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시골 촌 동네 주위의 숲을 말한 것이다. 제목과 그리고 작자의 이름 五十嵐大介에 이끌려 이 만화를 샀던 것 같다. 이 이름이 본명인지 예명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五十嵐(오십남)이라는 일본어 성은 ..

만화·책 2024.04.04

(만화) 방랑의 미식가, 돌아온 방랑의 미식가

(만화) 방랑의 미식가, 돌아온 방랑의 미식가(구스미 마사유키 글, 츠치야마 시게루 그림, 박정임 역, 이숲) 내가 가진 책은 2015년 6월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1판 1쇄 와 2015년 12월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1판 1쇄 이다. 구스미 마사유키의 미식가 시리즈 2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인 에서는 무역업을 하는 독신의 중년남자 이노가시라 고로가 주인공이고, 에서는 정년퇴직한 60세의 가스미 타케시가 주인공이다. 이노가시라 고로는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가스미 타케시는 술을 상당히 즐긴다. 일어 원판에서는 모두 グルメ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미식가( 美食家)로 번역하고 있다. グルメ는 gourmet일 것이다. 그러니 미식가 또는 식도락가라고 할 수 있다. 미식가라고 하면 좀 고상..

만화·책 2024.04.02

(만화) 개를 기르다

(만화) 개를 기르다(다니구치 지로 저, 박숙경 역, 청년사) 내가 가진 것은 한국어 번역본으로 2007년에 발행된 초판 6쇄이다. 2005년에 초판 1쇄가 발행된 것을 보면 꽤 많이 팔린 것 같다. 국내에 다니구치 지로의 팬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일본어 원판은 1992년에 출판된 것으로 되어 있다. 는 장편이 아니고 단편이다. 별생각 없이 이 만화를 샀을 때 가 단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단행본의 제목은 이지만, 이 안에는 서로 다른 단편이 5편이나 있고, 는 그중의 하나이다. 다니구치 지로가 실제로 기르던 개의 죽음을 작품화한 것이다. 는 그 개가 죽고 나서 기르게 된 고양이에 관한 것이다. 과 에도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지만, 은 완전히 다른 분야인 등산 관련 만화이다. 에 등장하는 고..

만화·책 2024.03.28

(책)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 일주

(책)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 일주(마크 트웨인 지음, 남문희 역, 시공사) 내가 가진 책은 2003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의 초판 1쇄이다. 영어 원판은 1897년에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이외에 이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이 책을 출판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시공사 판이 출판된 2003년에는 이미 이 책의 저작권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 번역판의 판권지에도 저작권 표시가 전혀 없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목에 혹해서 산 것은 분명하다. 마크 트웨인은 바로 과 으로 유명한 그 사람이 아닌가? 어린 시절에 그 두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마크 트웨인이 증기선을 타고 1년 동안 세계일주를 하면서 남긴 기록이다. 한국어 부제가 '적도를 따라 펼쳐지는 ..

만화·책 2024.03.13

(책) 그 후

(책) 그 후(나쓰메 소세키 저, 노재명 역, 현암사) 내가 가진 책은 2022년에 발행된 초판 8쇄이다. 최근에 이 소설을 샀다. 굳이 왜 이 소설을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상중의 에 이 소설의 주인공 다이스케가 자주 언급되어 궁금했다. 도대체 다이스케가 어떤 인물이기에 강상중이 그토록 자주 인용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순전히 다이스케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이 소설을 사서 읽게 되었다. 제목이 '그 후'이다. 일어 제목을 보니 それから라고 되어 있다. 대충 '그 이후에', '그때부터', '그러고 나서'라는 의미로 보인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무엇의 이후라는 말일까? 평론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제목에 대해 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제목을 제대로 이해..

만화·책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