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89

(책) 대마도에서 만난 우리 역사

(책) 대마도에서 만난 우리 역사(문사철 저, 한림출판사)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11년에 발행된 1판 1쇄이다. 2004년에 어쩌다 대마도에 1박 2일로 다녀온 후에 대마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대마도를 잘 소개하고 있는 책을 찾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었다. 문사철(文史哲)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고, 여러 명의 저자가 공유하는 필명이다. 이름 그대로 문학, 사학, 철학에 특화된 저자들의 모임으로 보인다. 2004년 대마도 여행에서 한국과 관련된 지역을 잠깐씩 돌아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대마도와 얽힌 한국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대마도라고 하면 떠 오르는 것은 왜구의 본거지, 조선통신사가 지나는 길목, 덕혜옹주의 비극, 최익현의 ..

만화·책 2024.01.27

(책) 태고의 시간들

(책) 태고의 시간들(올가 토카르추쿠 저, 최성은 역, 은행나무) 내가 가진 책은 2019년 12월에 발행된 1판 7쇄이다. 아마 그즈음에 사지 않았을까? 정확히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샀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름을 아는 작가도 아니었다. 단지 올가 토카르추쿠가 2018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작품을 골랐을 뿐이다. 1판 1쇄가 2019년 1월에 발행된 것을 보면 1년 사이에 상당히 많이 팔린 것 같다. 책을 사고 나서 한번 읽었고, 그리고는 잘 보관해 두었었다.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그런데 그때 " 이 책을 읽었던 사람들은 편안하게 읽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다시 읽고 나서도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든다.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전체 내용이 들..

만화·책 2024.01.25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칼 세이건 저, 이상헌 역, 김영사) 이 번역판은 2001년 7월에 출판되었다. 내가 가진 것은 그때 출판된 1판 1쇄이다. 그즈음에 샀을 것이다. 이 책의 원저는 1996년에 출판되었다. 저자가 세상을 떠난 바로 그 해에 출판되었다. 거의 30년 전에 나온 책이다. 이 번역판의 부제는 '과학, 어둠 속의 작은 촛불'이다. 이 책에서 '악령'은 바로 '사이비 과학'을 말한다. 세상에는 그럴듯하지만 과학이라고 할 수 없는 악령들이 너무도 많고, 세상에는 그런 사이비 과학에 현혹된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과학은 그런 악령들로부터 세상을 지켜야 하는 '작은' 촛불인 셈이다. 과학이 고작 '작은' 촛불이라니. 악령을 물리치려면 아직도 멀었나 보다.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숟가락 구부리기..

만화·책 2024.01.13

(책) 순수와 구원의 대지 시베리아

(책) 순수와 구원의 대지 시베리아(콜린 더브런 저, 황의방 역, 까치) 이 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영어 원제는 단순히 In Siberia라고 되어 있었다. 한글 제목이 주는 느낌과 영어 제목이 주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영어 제목을 보니, In Siberia라는 짧은 표현이 어쩐지 비장(悲壯)하게 보였다. 이 제목에서는 '순수와 구원의 대지'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역자가 그런 한글 제목을 붙인 이유가 있으련만 나는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을 몇 번 더 읽으면 그런 제목을 붙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읽게 될지 모르겠다. 분명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기대한 여행안내 책은 아니었다. 내가 가진 것은..

만화·책 2024.01.03

(만화) 저녁뜸의 거리

(만화) 저녁뜸의 거리(고노 후미요 저, 홍성민 역, 문학세계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2005년 초판 1쇄이다. 아마 그때쯤 이 만화를 산 것 같다. 이 만화를 왜 보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당시 '원폭'에 관심이 있어서 샀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녁뜸'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만화에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이 있다. 저녁뜸은 바다와 육지의 기압이 비슷해져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저녁 시간대로 6시 30분에서 9시 30분까지를 말한다고 한다. 바닷가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나는 잘 몰랐던 단어이다. '아침뜸'도 있다고 한다. 아침뜸은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를 말한다고 한다. 저녁뜸이든 아침뜸이든 서정적이라는 느낌은 든다. 짤막한 이 만화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책 2023.12.23

(책) 야노마모 - 에덴의 마지막 날들

(책) 야노마모 - 에덴의 마지막 날들 (나폴레옹 샤농 저, 양은주 역, 파스칼북스) 내가 가진 책은 2003년에 번역 발행된 초판 1쇄이다. 영어 원저는 1992년에 발행되었다.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2003년 당시에 순전히 '야노마모'라는 이름의 원시 부족의 수사가 '하나, 둘, 둘 이상'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 그에 관한 내용은 66쪽에 있는 단 세 줄 뿐이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혹시 수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여전히 그런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명과 고립된 채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은 원시 부족이 문명사회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비록 수사가 없었는지는 몰라도 그들에게 수 개념이 전혀 없지는 않았..

만화·책 2023.12.23

(책) 서양과 조선

(책) 서양과 조선 - 그 이문화 격투의 역사(강재언 저, 이규수 역, 학고재) 이 책을 언제 샀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무튼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98년에 발행된 초판이다. 그러나 이 책을 그때 산 것은 아니다. "이 언제 조선에 전해졌을까?"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던 때이니까 아마도 2000년 이후에 샀던 것 같다. 당시에 한번 읽었고, 그 뒤에 다시 읽을 생각으로 잘 보관해 두었다. 결국 정년 퇴임하고 나서야 다시 읽게 되었다. 이런 책을 한두 번 읽는다고 다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대중용으로 집필한 것이기는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천주교 및 서양과학의 조선 전래사와 관련된 전문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강재언은 1926년..

만화·책 2023.12.18

(책) 수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책) 수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고다이라 구니히코 저, 경문사, 김성숙, 김형보 편역) 이 책은 일본의 세계적 수학자 고다이라 구니히코(小平 邦彦)가 수학 및 수학교육에 관해 쓴 글을 편역 한 책이다. 사실 나는 이 수학자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필즈상을 받은 세계적인 수학자라는 것 이외에는. 일본은 일찍부터 세계적인 수학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외에도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가 더 있다. 신기한 일이다. 전쟁에 지고 나서 힘들었던 그 시기에 먹고살기도 바빴을 덴데 그런 때에도 수학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그것도 일본 민족의 특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필즈상 수상자가 여러 명 나왔으면 좋겠다. 고다이라는 '수리 감각'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대개의 수학..

만화·책 2023.12.12

(책) 차마고도

(책) 차마고도(KBS 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위즈덤하우스) 원래 는 K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이다. 이 책은 그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압축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차와 말의 교역(交易)을 위해 마방들이 다니던 그 길이 차마고도이다. TV에서 방영할 때도 재미있게 봤었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그 전편을 볼 수 있다. 사실 그 다큐멘터리를 몇 번을 봤다. 적어도 다섯 번은 될 것이다. 꽤나 열심히 봤다. 봐도 봐도 신기했다. 아마 이후에도 몇 번은 더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 처음 방영될 때는 그 신기한 곳을 언젠가는 가 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전에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봤었다. 물론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차마고도를 여행하는 패키지가..

만화·책 2023.12.08

(책) 나를 부르는 숲

(책)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홍은택 옮김, 동아일보사) 내게는 이 책의 제목이 매우 매혹적이었다. 이라니. 이 책을 2002년에 샀었다. 초판 1쇄를 발행하고 불과 15일 만에 2쇄를 다시 발행한 것을 보면 이 책 제목에 매혹된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저자와 친구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기이다. 세계 지리 시간에 배웠던 그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나 있는 트레일이다. 2002년이면 21년 전이다. 그때만 해도 혈기 왕성한 때였다. 언젠가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호기심에 이 책을 샀었을 것이다. 당시에 한 번 읽고 나중에 다시 보겠다고 다짐해서 책장 구석에 잘 보관해 두었다. 이 책을 다시 보기까지 결국 21년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애팔래치아 트레일 같은..

만화·책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