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만화) 리틀 포레스트 1, 2

지족재 2024. 4. 4. 16:53

(만화) 리틀 포레스트 1, 2 (이가라시 다이스케 글. 그림, 김희정 역, 세미콜론)

 

일본어 원작은 각각 2004년과 2005년에 발행된 것으로 보인다. 내가 가진 것은 2008년과 2009년에 발행된 한국어 1판 1쇄이다. 이 만화를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권과 2권을 따로따로 샀는지 아니면 함께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깐이면 다 볼 수 있으니까 이 만화를 사고 나서 곧바로 적어도 한 번은 봤을 것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little forest이니 울창한 숲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시골 촌 동네 주위의 숲을 말한 것이다. 제목과 그리고 작자의 이름 五十嵐大介에 이끌려 이 만화를 샀던 것 같다. 이 이름이 본명인지 예명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五十嵐(오십남)이라는 일본어 성은 처음 봤다.   

 

도호쿠(東北)의 '코모리'라는 산골의 작은 마음을 무대로 하고 있다. 실제로 있는 마을인가? 아니면 말고. 주인공이 '자연인'을 연상케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다. '코모리'가 외톨이로 방안에 숨어 지내는 '히키코모리'를 생각나게 했지만, 주인공은 동네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 사는 귀향 여성이다. 작자의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여 그린 만화라고 한다. 주인공 이치코는 귀향해서 자급자족 생활을 한다. 이 만화는 이치코가 직접 만들어서 먹는 여러 가지 시골 음식을 다루고 있다. 요란하거나 거창한 음식은 없고 산골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소박한 재료로 만든 소박한 음식들이다. 

 

이 만화에는 복잡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그저 음식을 즐겁게 만들고 맛보는 이야기가 거의 전부이다. 아주 조금 딴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치코의 생활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내 처지로는 엄두도 못 낸다. 그러니 이 만화를 보면서 고작 대리 만족을 할 뿐이다. 그림만 좀 더 정교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의 수채화풍 그림이 꽤 마음에 들었었는데, 본문의 그림은 아쉽게도 수채화풍이 아니다. 정교하지도 않다. 흑백의 거친 터치로 일관되어 있다. 그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