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413)

지족재 2022. 6. 8. 11:05

늙어 가다 (413)

 

2022년 6월 22일 아침 10시 20분이 지났다. 뭔가 생각한다고 잠을 놓쳤더니 새벽에 피곤이 몰려왔다. 뒤척거리다가 일어났다. 최고령 MC인 송해가 95세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보았다. 나이 들어도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애석하다.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를 빼고 <전국 노래자랑>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고 하더니. 나이 들면 병도 없고 건강한 것처럼 보여도 어느 날 갑자기 근력이 사라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노환이 바로 그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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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자리로 옮겨간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언제까지 그럴지 모르겠다. 5년 내내 그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국방부 자리가 좋은지 안 좋은지 나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이제 그런 이야기는 그만두고 시급한 민생, 경제, 안보 이야기나 했으면 좋겠다. 요즘 물류가 원활하지 않다고 한다. 화물운송업계에서 어제부터 파업이라고 한다. 파업 행태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파업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법치 국가 아닌가? 그러니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 친기업이니 친노동이니 따질 필요도 없다. 시위도 할 수 있다. 법이 보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관계없는 시민을 불편하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왜 길을 막는가? 급하게 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법 안에서만 하면 된다. 법 따위는 무시하고 어린애 떼쓰듯 시위하는 광경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찰차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힙법적 시위라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지 않은가? 시위에서 합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냥 법에 나와 있는 대로 처벌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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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자리에 있는 대통령실이 있는 것을 보니 군대 시절이 생각난다.  그 시절에 국방부에 한두 번인가 가본 적이 있다. 40년 전이니 무엇 때문에 갔는지는 다 잊어버렸다. 문서 전달이나 뭐 그런 일이었을 것이다. 국방부를 앞에 두고 길 건너에 육군본부가 있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전쟁 기념관이 있다. 육본 출입을 많이 했었다. 문서 수발 차 육본 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녔다. 일병 때부터 상병 때까지 1년 반 정도. 국방부와 육본에서 이태원으로 가는 양쪽에는 미군 부대가 있었다. 그 안에 있던 한미연합사에도 일 때문에 간 적이 있었다. 미군 부대의 풍경이 사뭇 달랐던 기억이 있다. 

 

미국 출입을 하고 나서야 그 미군 부대의 모습이 왜 그렇게 달랐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길 양쪽에 잔디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내가 살던 미국 동네에서는 주택가 어디서나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제대하고 나서는 그곳에 갈 일이 없었다. 전쟁 기념관도 가 본 적이 없다. 육본과 국방부 사이의 길만 몇  번 정도 지나간 적은 있는 것 같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었고 아마 남산 터널을 지나가기 위해서 아니면 한강 쪽으로 가기 위해서 갔던 것 같다. 이태원이라는 곳도 35년 전쯤에 한번 갔었던 것 같다. 뭐 이런 동네가 있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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