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98)
2025년 4월 8일 저녁 8시 15분이 다 되었다. 날씨가 좋았다. 날씨가 좋아도 화사(華奢)하다는 말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오전에 인천에 간 김에 계양경찰서에 들렀다. 일전에 신청한 운전명허증을 찾으러. 지난번에 경찰서 주차장이 너무 협소해서 이번에는 아예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기로 하고 근처 주차장에 들어섰는데 차단기가 열리지 않는다. 호출버튼을 누르려고 약간 후진했다. 통화가 되고 차단기가 열려서 앞으로 가려고 했는데 차가 후진해서 깜짝 놀랐다.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다. 뒤차도 있었는데. 하마터면 뒤차를 받을 뻔했다. 후진 기어를 넣은 상태라는 것을 깜빡 잊었다.
주차를 하고 계양경찰서까지 5분 정도 걸어갔다. 좀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뉴스에서 4월부터 더울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옷을 바꿔 입고 갈까 생각을 했는데 핸드폰에 나온 기온을 보니 11도여서 겉옷을 바꾸지 않았더니. 경찰서에 들어서니 어인 일로 주차장에 빈자리가 많다. 배신감 느끼게. 계양경찰서에 올 때마다 항상 차가 많았었는데. 민원인이 별로 없어 면허증을 금방 찾았다. 당연히 10년짜리인 줄 알았는데 5년짜리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 이전에는 10년짜리를 주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상관없다. 아마 5년 뒤에는 거의 틀림없이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운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5년 뒤에 면허증 갱신하러 또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 요금을 계산하려고 하는데 사람이 없다. 옛날에는 사람이 있었는데. 신용카드를 넣었는데 결제가 되지 않았다. 다시 호출 버튼을 눌러 사람과 통화를 하고 나서야 결제가 되었다. 주차장에 들어설 때도 그랬는데 나올 때도 보니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주차장 옆 도로에 주차한 차들이 많았다. 왕복 2차선 도로의 양 쪽에 주차를 해 놓아서 도저히 차 2대가 교행이 되지 않는다.
반대쪽에서 차가 오면 내 차는 서 있어야 했다. 왕복 2차선이 한대 한 대씩 겨우 갈 수 있는 길이 되어 버렸다. 주차 요금이 30분에 고작 600원인 것 같은데 왜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주차장에 자리도 있던데. 또 다른 유료 주차장도 있고 계양구청에 1시간 무료 주차장도 있는데. 주차장이 없으면 모를까. 평생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야 불편하든 말든 나 편한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좀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러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그런데 나도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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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했다. 민주당은 펄쩍 뛰고. 나는 한 대행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무튼 다시 권한 쟁의 심판을 하게 되었다. 헌재가 이번에는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 대통령 권한 대행이 국회 몫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했었는데. 대통령 몫의 헌재 재판관을 지명하고 임명하는 것은 위헌인가? 아무튼 또 정국이 시끄럽게 생겼다. 헌재 재판관 2명이 곧 퇴임한다고 했는데 그전에 결정이 될지 모르겠다. 6월 3일에 조기 대선이 있고, 대선 예비 후보들이 여기저기서 '나요. 나요'하면서 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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