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95)

지족재 2025. 4. 5. 23:47

늙어 가다 (1295)

 

2025년 4월 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식목일. 식목일에 맞게 비가 좀 내렸다. 대기가 온통 건조했었는데 이 정도 비가 내려서 다행이다. 오후 4시 45분에 당산동 집을 나섰다. 비가 와서 좀 추울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춥지 않았다. 배낭이 좀 무거웠다. 양 사장에게 전해줄 술이 들어 있어서. 영등포구청역에서 방화역 방향의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앉을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몇 정거장 가다 보니 자리가 나서 앉아 갈 수 있었다. 요즘 지하철에 노인들이 많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역시 노인들이 많았다. 노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나도 돈 안 내고 타는 그런 노인에 해당한다. 고맙게 잘 타고 다니고 있다. 지하철 적자를 어떻게 메꾸고 있나 하는 걱정을  하지만,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광고도 유치하고 지하철역의 이름도 팔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방법으로 적자를 얼마나 메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금세 마곡역에 도착했다. 딴생각하다가 자칫 마곡역을 놓칠 뻔했다. 1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는 아직도 작동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김 원장 학원 입구에 도착했다. 1층에서 호떡과 커피를 팔던 가게가 폐업한 것 같다. 임대한다는 글씨가 보였다. 

 

요새 장사가 잘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2층으로 올라갔는데 김 원장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근처 이마트에서 오고 있을 것이다. 한 5분 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양 사장이 도착했다. 김 원장에게 전화하고 있는데 김 원장이 도착했다. 양 사장이 미리 이것저것 준비를 해 와서 김 원장의 일을 덜어 주었다. 김 원장이 요즘 이가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좀 줄여야겠다고 한다. 고무적이다. 양 사장이 김 원장에게 치료를 받는 동안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 치료 중에 술을 마시만 한 잔도 좋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임플란트 이야기가 나왔다. 

 

임플란트 1대에 43만 원이고 뼈이식 80만 원은 별도라고 한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할까 말까 생각 중이라고 한다. 나도 임플란트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양 사장은 몇 년 전에 이미 임플란트를 2대 했고, 길 선생도 임플란트 1대를 했고, 1대는 브리지로 했었다. 임플란트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내 경우는 좀 더 복잡해서. 그러다가 정치 이야기로 옮겨갔다.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그냥 우리끼리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TV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와서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렸다. 요즘 정치 뉴스는 아예 보기가 싫다. <자연인>을 잠시 봤다. 

 

양 사장 말에 따르면 요즘 시골에서는 월세 1만 원에 이주민을 모집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전남 강진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가본 적이 없다. 시골 인구가 자꾸 줄어들다 보니 일종의 고육지책인지도 모르겠다. 5월의 통영 여행 이야기도 했다. 김 원장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출발을 셋이 할지 넷이 할지 잘 모르겠다. 생업이 있는 김 원장이라서. 출발 1주일 전에는 확답을 주기로 했다. 김 원장은 하루 늦게 출발해서 진주에 들렀다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형님이 진주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아무튼 김 원장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동선을 짜야한다.   

 

일단 연명항에서 만지도로 떠나는 배편이 있어서 하루는 만지도에 가 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만지도에 등산객이 꽤 많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만지도를 찾아보니 욕지도에 비교해서 꽤 작은 섬이다. 상황이 되면 산에 오르고 그렇지 않으면 섬구경하고 점심 먹고 다시 연명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9시가 되어 일어섰다. 오늘도 김 원장이 마곡역까지 배웅했다. 양 사장과 함께 마천행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몇 명 없었다. 노약자석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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