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94)

지족재 2025. 4. 4. 20:38

늙어 가다 (1294)

 

2025년 4월 4일 금요일 저녁 8시 10분이 다 되었다. 오늘은 청명(淸明). 오후에 인천에 다녀왔다. 이제 여기저기 벚꽃이 피고 있다. 인천의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봄이 좀 늦게 와서 벚꽃도 좀 늦게 피지만, 그래도 양지바른 곳에 있는 벚꽃은 제법 피었다. 김 고문이 한번 보자는 연락을 해 왔다. 톡으로 일정을 상의하다가 일단 다음 주 토요일에 보기로 했다. 몇 달 만에 점심 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김 고문도 67세가 되었다. 사이좋게 같이 늙어 가자고 톡을 보냈다. 내일은 김 원장, 양 사장과 만날 약속이 있다. 길 선생과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았다. 

 

+++

 

오늘 오전에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있었다. 야당 측이 바라고 주장하고 예측했던 대로 8 : 0 인용이 나왔다. 5 : 3 내지는 4 : 4라고 주장하고 예측했던 여당 측 사람들의 체면이 구겨졌다. 아마도 헌재 재판관들은 속으로 여당의 그런 주장이나 예측이 가당치 않다고 생각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도 민주당의 이 대표가 이겼다. 야당 측과 이 대표의 기세는 이제 거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 기세를 무엇으로 가로막을 수 있을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사법 리스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제 야당에서 마 후보를 빨리 임명하라고 독촉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그를 헌재 재판관에 임명할 것이다. 게다가 헌재의 두 재판관이 퇴임하다고 해도 한 대행이 후임 두 재판관을 임명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 한 대행이 두 명의 헌재 재판관을 지명한다고 해도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지명된 후보가 스스로 헌재 재판관 자리를 고사할지도 모른다. 거의 틀림없이 두 후임 헌재 재판관도 이 대표가 임명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윤 대통령과 한 대행이 거부해 왔던 법안이 죄다 살아날 것이다. 

 

국힘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통령 후보를 내기는 내야 하겠지만, 그렇고 그런 OB들만 있지 않은가? 누가 국힘의 대통령 후보가 될지 모르지만, 이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이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말도 안 하면 후보가 될 수 없으니 해 보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기 대선은 확정되었지만 조기 총선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야당이 조기 총선에 응할 이유가 없다. 국힘 의원 전원이 사퇴하면 국회 해산이 되나?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국힘 의원 전원이 사퇴할 것 같지도 않다. 반윤이 있지 않은가?

 

국힘 내 반윤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꽤 여러 명이 있지 않나? 그들이 사퇴를 거부하면 조기 총선이 아니라 보궐 선거가 되지 않겠는가? 민주당 이 대표의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유일한 한 가지는 대선 전에 대법원의 파기자판으로 유죄가 확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파기자판 자체가 매우 특수한 경우라고 한다. 그러니 사실상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대세는 이제 이 대표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 저나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누가 총리가 될까? 법무부 장관은? 아마 오늘부터 벌써 대선 승리는 자명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열심히 내각을 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1296)  (0) 2025.04.06
늙어 가다 (1295)  (0) 2025.04.05
늙어 가다 (1293)  (0) 2025.04.03
늙어 가다 (1292)  (0) 2025.04.02
늙어 가다 (1291)  (0)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