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058)

지족재 2024. 8. 5. 19:14

늙어 가다 (1058)

 

2024년 8월 5일 오후 6시 35분이 다 되었다. 이 동네의 현재 기온은 34도라고 한다. 체감 온도는  37도이고. 덥고 습하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기 위해 6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정류장에 도착하고 1분도 안 되어 버스가 왔다. 승객도 별로 없고 냉방도 잘 되고. 환승 버스도 바로 왔다. 역시 승객이 별로 없다. 냉방도 잘 되어 있다. 옛날 중고등학교 다닐 때 시루에 가득 찬 콩나물같이 사람들로 들어차고 냉방도 안 된 버스를 타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사람들은 '콩나물 버스'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하기야 세상이 변했는데 굳이 그런 것을 알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7시 10분이 채 안 되어 병원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8시에 병원 근무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채혈이나 X레이 검사 등은 더 일찍부터 가능하다. 따라서 수납도 일찍부터 가능하고. 채혈을 했다. 오늘은 그냥 '따끔' 정도로 끝났다. 지난 달에는 채혈할 때 꽤 아팠다. 그렇다고 나잇값도 못하고 아프다고 할 수도 없고. 오늘은 수월하게 끝났다. 채혈이 끝나고 나서 고혈압약을 먹고 호흡기 내과에 가서 대기했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9시가 다 되어가자 대기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첫째로 진료를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혈액 검사 상으로는 몸 상태가 다 양호하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혈당 수치가 경계선에 있었는데 오늘은 그 아래로 내려갔다고 한다. 염증 수치도 낮아졌다고 한다. 혈액 검사를 하면서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고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걱정을 하기는 했었다. 나이 들면 전립선암이 찾아올 수 있다고 했었다. 자각 증세가 있으면 이미 꽤 진행된 것이라고 했었다. 아무튼 그런 조짐이 안 보인다니 다행이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도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 고지혈약을 바꾼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이 약을 오래 복용하게 되면 혹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기는 하다. 그때 가서 약을 또 바꾸면 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성지방 수치도 괜찮은 것 같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다 좋은데 천식 증세가 좀 있다고 한다. 지난번에 천식 검사를 할 때도 그런 말을 듣기는 했었다. 정상 범위를 약간 오버했다고. 하지만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4개월 후에 오라고 한다.  

 

11월에 혈액 검사, X레이, CT 촬영을 하라고 한다. 그 결과가 다 좋으면 아마 1년 후에 오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오지 말라고 하면 더 좋고. 고지혈약 때문에 계속 가야 하나? 아무튼 편안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당산역까지 가는 버스에는 사람이 많아서 앉지 못하고 서서 갔다. 앉고 싶기는 했는데. 환승 버스를 타러 3~4분 정도 걸었는데 역시 더웠다. 젊은 나이도 아니다 보니 반팔 옷차림으로 다니는 것은 좀 망설여진다. 게다가 겉옷도 챙겨 입고 보니 땀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파트에 도착하니 매미 우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 시절도 곧 지나갈 것이다. 

 

매미가 있다. 잘 보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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