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안휘성(安徽省) 합비(合肥)대학 방문기 2

지족재 2010. 10. 16. 22:46

 

안휘성(安徽省) 합비(合肥)대학 방문기 2


  리셉션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호텔 이층의 일식당에서 가볍개 한잔 하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서니 우리 이외의 다른 손님은 없었다. 여종업원이 짧은 영어를 구사했다. 메뉴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보게 만들어 놓아서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난 두 번의 중국 방문에서는 호텔에서 짧은 영어도 통하지 않았는데, 여기는 예외적이었다. 프론트와 음식점의 직원이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30여분 정도 지나 들어 주문한 생선회가 왔다. 연어, 참치, 문어, 새조개, 고등어가 있었다. 고등어는 식초로 숙성시킨 것이었다. 고등어는 빨리 상하는 생선이라 그것을 회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김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추가로 김치를 주문했다. 직원이 가지고 온 김치는 전형적인 한국 김치는 아니었고, 김치치고는 좀 싱거운 편이었다. 내 입에는 잘 맞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안 맞는 모양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0시가 거의 다 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고, 바닥에 담뱃재도 없었다. 방에 들어와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지금까지 경험했던 중국의 어느 호텔방보다도 청소 상태가 아주 좋았다. 고층이라서 그런지, 창문 밖으로 50센티미터쯤 떨어진 곳에 쇠로 만들어진 망이 있다. 괜찮은 야경을 기대했지만, 그런 야경은 없었다. 공사 중인 건물만 보였다. 야간작업은 하지 않는지 불빛이 전혀 없다. 상당히 높은 건물이 여러 동 있었다. 아파트인지 호텔인지 알 수 없었다. 한국 TV가 나오는지 찾아보았지만, 한국 TV는 나오지 않았다. 67개의 채널 대부분이 중국 방송이었다. 중국의 국영TV 방송사인 CCTV 방송과 각 성의 TV 방송, 그리고 홍콩 방송, NHK, CNN이 있었다. CNN에서 황장엽 씨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전하고 있었다.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났다. 밖을 보니 아직 어두웠다. 외출 준비를 모두 마치니 6시 20분. 그때쯤 날도 밝았다. 그러나 밖은 뿌옇게 보였다.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