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성(安徽省) 합비(合肥)대학 방문기 4
1시 30분쯤 느긋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갔다. 그 사이에 누군가 과일을 가져다 놓았다. 합비대학 측에서 세심한 데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시 5분전쯤 1층에 내려갔다. 교육과와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다. 한국서 온 다른 팀도 모두 별도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다. 합비대학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2시 30분에 대학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기다리니 교육계의 주임(학장?) J 교수와 실무 책임자인 C 선생, 통역인 C 교수(나중에 들자니, 길림성 용정 근처의 화룡 출신인 이 여교수는 조선족으로 5년 전 동북사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합비대학에 취직했다고 했다.)등이 마중을 나왔다. 이들의 안내를 받아 회의실에 들어가니, 학생들 20여명이 배석하고 있었다. 장차 한국으로의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고 했다.
J 주임이 합비대학 교육계의 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C 교수의 자연스런 통역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합비대학 교육계는 초등교육을 전문으로 하며, 해마다 2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고 했다. 그 중에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 대학의 입학금, 기숙사비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합비대학의 등록금은 연간 중국 돈 3500원(한국 돈으로는 60여만 원) 정도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장학금 제도며, 아르바이트 주선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3학년 학생 한 명이 현재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오고 싶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어 강좌를 듣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업을 들으면서 학점을 취득하면, 합비대학에서 그것을 인정해서 4학년을 마치고, 우리 대학의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J 주임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학비 문제였다. 교환학생으로 와도 어학원 수강비와 기숙사비는 자비로 해야 한다고 했더니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튼 J 주임의 이야기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곧 4시 반이 다 되었다.
J 교수가 구경시켜 줄 것이 있다며 학교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J 교수 일행과 우리 일행이 택시 두 대로 10여분 정도 이동한 곳은 어느 호수였다. 합비의 명소인 것 같았다. 호수 주위의 전망이 좋았다. 호수 건너편으로는 건물들이 보였다. J 교수가 써준 호수의 이름은 天娥湖였다. 인공호수라고 했다. 5시 20분까지 학교로 되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호수에 많이 머물 수는 없었다. 기념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학교로 되돌아 왔다. 다른 면담이 있었던 한국 교수 일행들과 함께 다시 버스를 타고 만찬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이 아니라 다른 호텔이었다. 한국인들만 부른 것인가 했더니, 독일인들도 있었다. 중국의 다른 대학에서 온 인사들도 있었다. 그럭저럭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나는 C 총장과 함께 10번 테이블에 앉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라면 이런 호사스런 만찬을 준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에 합석한 타대학 사람들로부터 중국 대학과의 교류에 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천아호 풍경
합비대학 당서기와 총장, 외사처부처장 등 여러 명이 테이블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하고 다녔다. 그 덕에 여러 번 건배를 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 일행은 합비대학 총장과 잠시 만났다. 합비대학 총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내일은 C 부총장을 만나는 것으로 했다. 6시에 시작한 만찬은 7시 30분이 되어 끝났다. 아침에 개교 기념식을 했던 그 장소에서 문화행사가 8시부터 진행된다고 했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합비대학이 제공한 차로 8시 10분쯤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의 통역인 외사처 여직원은 두 살짜리 애기 엄마라고 한다. 왜 퇴근하지 않는가 했더니 우리와 함께 호텔에서 묵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고 그 여직원만 호텔에 묵는 것이 아니었다. 합비대학 외사처 부처장, 합비대학 총장도 우리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다. 이해가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이 중국식의 일처리인지도 몰랐다. 11시 넘어 NHK를 보니 센 마사오(千昌夫)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의 노래 몇 개를 듣다 보니 12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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