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성(安徽省) 합비(合肥)대학 방문기 3
7시쯤 일행과 함께 1층 식당으로 갔다. 뷔페 음식은 마음에 들었지만, 종업원에게 부탁해야 가져다주는 드립 커피는 너무 진해서 마실 수 없었다. 대신 K교수가 커피 믹스 한 개를 주었다. K교수가 손이 가는 작은 물품을 이것저것 잘 준비해 왔다. 밖에는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다. 8시 20분쯤 한국에서 온 일행이 모두 모였고, 합비대학에서 준비한 차편으로 합비대학으로 출발했다. 대학은 멀지 않았다.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캠퍼스가 매우 컸다. 정문 앞에 바로 기숙사가 있었다. 기숙사에서 내건 빨래들. 중국을 소개하는 사진에서 본 그런 모습이었다.
9시 시작까지 다소 시간 여유가 있는지라 우리를 대기실에 머무르게 했다. 거기에는 우리 이외에 독일에서 온 손님들도 있었다. 합비대학은 주로 한국과 독일의 대학과 교류하는 것으로 보였다. 꽃을 하나씩 주어 가슴에 달게 했다. 행사는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2층의 관중석에는 학생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행사를 촬영하기 위한 카메라가 여러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중에 취재진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행사의 규모가 대단했다. 주석대에는 50여명의 인사들이 앉게 되어 있었고, 나는 다른 일행과 함께 주석대 아래에 앉도록 되어 있었다. 천여 명 정도는 될 것 같았다. 我们一起走过(아문일기주과)라는 글이 걸려 있었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나중에 중국어 사전을 펼쳐 놓고 살펴보니 대략 “우리는 함께 달려 왔다.”라는 뜻일 것으로 짐작이 갔다. 30년 동안 함께 달려 왔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쓴 것 같았다.
합비학원건교30부년경축대회
9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당서기가 사회를 보았다. 어제 리셉션에서도 그랬는데. 독일 손님이 많은 것을 배려해서 독일어 통역을 준비했다. (영어 통역은 없었다.) 개회에 이어 국가를 불렀다. 주석대 뒤의 대형 스크린으로 이 행사를 중계했다. 주석대의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다시 축전을 소개하고, 참석한 사람들이 축사를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10여명의 사람들이 축사를 했다.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의 행사가 끝났다. 진행표에는 다른 일정도 있었지만,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는 그 일정을 권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시까지는 다른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이때 안 사실이 하나 있다. 왜 합비대학이라고 안 하고 합비학원이라고 할까? 대학원이 없으면 학원, 대학원이 있으면 대학이라고 한다고 했다. 호텔로 돌아오니 팁으로 두었던 1불이 그대로 있어서,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전했다. 두 명이어서 각각 1불씩 주었다. 고맙다고 했다. 놀랍게도 영어를 몇 마디 했다. 합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고 문을 연지도 얼마 안 되었다고 하더니 준비를 많이 했나보다. 방 청소가 아주 잘 되어 기분마저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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