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31) -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프루프화 세트
갖고는 싶은데 갖지는 못한 주화 세트로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프루프화 세트가 있다. 기념주화로서 현용 주화 6종을 프루프 처리한 것이다. 이것은 민트로 분류하지 않는다. 한국은행에서 2020년에 7만 세트를 발행했는데 당시 발행가는 3만 원이었다. 그때 구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프루프 처리했기 때문에 일반 주화와 다르며, 실제로는 통용 가능하지도 않다. 굳이 말하자면 작품으로서의 주화라고 할 수 있다. 현용 주화를 프루프 처리하여 발행한 적이 1982년에도 있었던 것 같다. 어느 것이든 주화 수집가라면 당연히 갖고 싶은 기념주화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아직 프루프화 실물을 본 적이 없는데, 용감하게 이 기념주화 세트를 해체하여 NGC의 인증을 받은 사람들도 꽤 있나 보다. 경매 사이트에는 주화 별로 NGC 인증을 받은 것이 종종 올라온다. 이때 등급은 MS 60~70이 아니라 PF 60~70으로 부여된다. 주화에서 수나 그림이 각인되어 있는 부분과 아무것도 없는 바닥 부분이 있는데, 이때 각인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에 따라, cameo와 ultra cameo로 구분된다. 이것은 프루프화에만 적용된다. 간혹 PL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프루프화가 아니라 프루프화처럼 보인다(prooflike)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프루프화의 적정 가격을 짐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장에 나와 있는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화폐 가격 도록>에 보니,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프루프화 세트의 가격이 15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이 가격으로는 그것을 절대로 구할 수 없다. 참고로 <화폐 가격 도록>에 보니 1982년 프루프화 세트의 가격은 무려 800~10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틀림없이 현재는 훨씬 더 비쌀 것이다. 이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프루프화 세트는 갖고 싶다. 7만 세트나 발행되었으니 사실 물량이 적은 편은 아니다.
경매 사이트나 직거래 사이트, 일반 판매 사이트 등에 보니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프루프화 세트의 가격이 35~58만 원 사이에 올라와 있다. 최초 발행가는 3만 원인데, 그 발행가의 11~20배 정도로 비싸졌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 이 세트를 살 필요가 있을까? 경매 사이트 등에 이 세트를 1개 올린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여러 개를 한꺼번에 판다고 올린 사람들도 있다. 나는 1개도 갖고 있지 못한데, 어떻게 그렇게 여러 개씩 소장할 수 있었을까? 가족과 친지를 다 동원했나? 아무튼 대단한 사람들이다. 1세트만 있어도 좋으련만. 가격만 적당하다면 1세트 사고 싶다.
애초에 resell을 목적으로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언젠가는 적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다. 전체 물량이 7만 개이니 적어도 몇 년간은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팔아치워야 하는 사람들은 가격을 낮추어 내놓게 될 것이다. 그것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국조폐공사 창립 70주년 기념 <한국의 화폐>도 50만 원까지 올라갔던 가격이 현재 직거래 사이트에서는 27만 원까지 내려간 것과 같다. 좀 더 기다리면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프루프화 세트의 가격도 내려가지 않을까?
* 2022년 5월 7일 경매 낙찰가는 32만 1000원이었다. 5월 12일 경매 낙찰가는 31만 4000원이었다. 5월 15일 경매 낙찰가는 32만 5000원이었다. 5월 29일 경매 낙찰가는 32만 3000원이었다. 6월 6일 경매 낙찰가는 31만 9000원이었다. 6월 11일 경매 낙찰가는 29만 25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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