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33) - 2006 민트 세트 경매 참관기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2006년 민트 세트의 발행가는 6300원이라고 한다. 5만 개가 발행되었다. 15년이 지난 2022년 2월 3일 현재 이 민트는 얼마에 거래될까? 사실 발행량이 적지 않고, 아주 오래된 것도 아니어서 이 민트가 비쌀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6~8만 원 선이면 적당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경매 사이트의 즉시 구매나 직거래 사이트, 일반 판매 사이트 등에 제시된 가격은 상당히 높다. 찾아보니 10.3~25만 원으로 제시되어 있다. 25만 원은 좀 이상하다. 혹시 홍보용 증점품인가? 그런데 그것은 아니었다. 판매용으로 보였다.
<화폐가격도록>에는 2006년 민트의 판매용이 8만 원, 그리고 홍보용 증점품이 4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인터넷의 여러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판매용 민트이다. 과연 경매에서는 얼마에 낙찰될까? 낙찰가는 8만 7000원. 배송료는 물론 포함되지 않는다. 발행가의 14배나 되는 가격이다. 즉시 구매나 직거래 및 일반 판매 사이트에 제시된 가격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마지막까지 두 사람이 경합했다. 한 사람이 진작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낙찰되었을 것이다. 낙찰받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턱밑까지 쫓아온 사람이 야속할 것이다.
2006년은 신도안 신 10주가 발행된 해이다. 1966~1982년은 구도안 구 10주, 1983~2006은 신도안 구 10주, 2006년부터는 신도안 신 10주로 구분된다. 즉 2006년에는 신도안 구 10주와 신도안 신 10주가 동시에 발행되었다. 2006년 민트에는 신도안 구 10주가 포함되어 있으며, 신도안 신 10주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6종의 주화가 담겨 있다. 신도안 구 10주가 있다고 해서 2007년 이후의 민트보다 비싸진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2006년 신도안 구 10주는 4천80만 개나 발행되었기 때문에 10주의 경우 2006년은 준특년도 되지 않는다.
2006년 민트의 가격이 왜 그렇게 비싼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아닐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민트의 가격 책정에 어떤 메커니즘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짐작하기도 어렵다. 가끔씩은 업자들끼리 사고팔면서 가격을 올려놓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간혹 2006년 민트라고 해서 7종 주화가 있는 민트가 시장에 올라온다. 2006년 신도안 구 10주와 신도안 신 10주가 있기에 7종 주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정품 민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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