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34) - 조폐공사 쇼핑몰 직거래 장터 운영 종료
한국조폐공사에서 선착순 또는 추첨으로 판매하는 한정판 물품이 얼마 지나지 않아 조폐공사 쇼핑몰 직거래 장터에서 고가에 거래된다. 업자도 있겠지만, 전문적인 reseller도 적지 않을 것이다. 뉴스에 보면 운동화나 여러 가지 명품 등의 reseller가 있지 않은가? 선착순으로 구입하거나 당첨만 되면 몇만 원에서 몇십만 원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1만 원에 산 2021년 민트 세트 1개를 20만 원에 팔 수 있으니 용돈 벌이는 충분히 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2021년 민트 세트 3개를 가지고 있었다면 60만 원은 벌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운영하던 직거래 장터의 운영을 2월 13일 자로 종료한다는 문자가 왔다. 나도 가끔씩 찾아보는 곳이다. 물건을 팔자고 올려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원하는 물건의 직거래 가격을 알아보는 데는 가장 좋은 곳이다. 사실 왜 조폐공사에서 이런 장터를 만들었는지 늘 의문이었다. 무엇을 위해 이런 직거래 장터를 만들었을까? 1만 원짜리가 20만 원에 팔리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다니. 민트 세트라고 해도 단지 기념품일 뿐이다.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가질 수 있도록 발행량을 늘렸으면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
조폐공사가 여러 가지 물품을 한정판으로 만들면서 reseller들이 판치게 되었고, 오히려 건전한 수집판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폐공사가 그런 일에서 전격적으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 직거래 장터는 진작 없어져야 했다.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던 reseller들은 경매 사이트나 동호인 사이트로 옮겨 갈 것이다. 일반 업체에서는 절대로 reseller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입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경매 사이트나 동호인 사이트로 들어오는 물량이 늘어나면 즉시 구매의 가격도 내려갈 것이고, 낙찰가도 내려가지 않을까?
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사기꾼 때문일 수도 있다. 직거래 장터에는 가끔씩 사기를 당했다고 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가급적 직거래를 하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부산 사는 사람과 서울 사는 사람이 몇만 원 또는 몇십만 원 정도로 서로 만나서 거래하기는 어렵다. 몇 백만 원짜리라면 몰라도. 그런데 몇 백만 원짜리도 믿고 택배로 거래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글을 볼 수 있다. 개인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준 조폐공사 쇼핑몰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조폐공사에서 민트 세트를 현재 매년 6만 개씩 발행하는데, 물량을 대폭 늘리면 왜 안 되는 것일까? 수집가들이 언제라도 살 수 있게 만들면 1만 원짜리가 20만 원에 거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돈이 안되면 reseller들이 달라붙지도 않을 것이다. 민트 세트는 명품이 아니고, 단지 기념품에 불과할 뿐이다. 한국은행이나 조폐공사 창립을 기념해서 만드는 주화 세트도 기념품일 뿐이다. 금화가 아니라 현용 주화일 뿐이다. 통용되지 않고 보관용이라는 것만 다를 뿐이다. 액면가는 고작 666원이다. 미사용이라는 프리미엄 등을 아무리 붙여도 1만 원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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