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현용 주화 (36)

지족재 2022. 2. 10. 00:44

현용 주화 (36) - 2005년 민트 세트 경매 참관기

 

2005년 민트 판매용 세트는 3만 3천 개가 발행되었다. 2006~2015년 민트가 5만 개씩, 2016~2021년 민트가 6만 개씩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는 웃돈이 붙어서 거래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적정 가격을 알기는 어렵다. <화폐 가격 도록>, 경매, 즉시 구매, 직거래, 일반 판매 사이트 등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적정 가격일까? 잘 모르겠다. 어느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할까? 사실 어느 것도 그 권위를 인정하기 어렵다. 경매에서 발행가 6300원짜리는 과연 얼마에 낙찰될 수 있을까?

 

경매 사이트의 즉시 구매, 직거래 사이트, 일반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2005년 민트의 가격은 11.5~14만 원이다. 12~13만 원을 제시한 곳이 가장 많다. 낙찰가는 11.5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시장 가격을 조사해 보고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자 역시 11.5만 원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건을 빨리 처분하고 싶기 때문에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 급하게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면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전문적인 업자는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수집가라고 하더라도 2005년 민트를 최소한 1개쯤은 가지고 싶어 한다고 봐야 한다. 민트 세트로 줄 세우기를 완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2005년 민트의 경매에 여러 명이 참여해서 20번 넘는 응찰이 있었다. 경매 첫날 1000원으로 시작해서 이미 9만 원까지의 응찰 가격이 나왔다. 시작가인 1000원은 사실 아무 의미도 없는 가격이다. 9만 원에서 한 동안 정체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낙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찰자는 없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경매 종료를 앞둔 3분 동안에 가격이 뛰게 된다. 

 

본격적으로 경매가 이루어지면서 응찰하는 사람은 9.2~11.5만 원에서 응찰가를 정해 올려야 한다. 최하 직거래 가격인 11.5만 원에 응찰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 마지막 3분을 기다려 9.2~11만 원 사이에서 응찰할 것이다. 결국 그 마지막 3분 동안에 10.6만 원으로 낙찰되었다. 상당한 가격이다. 최하 직거래 가격과는 불과 9천 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10만 3500원에 응찰한 사람과 2500원의 차이가 있다. 이 사람이 11만 원에 응찰했으면 낙찰자는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11만 원에 낙찰받아도 별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응찰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매를 통하면 사기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경매에서 직거래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응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최하 직거래 가격을 알면서 굳이 경매를 통해 비싼 값에 구입하려고 할까? 나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낙찰자는 최하 직거래 가격보다 9천 원 싸게 그리고 안전하게 원하는 물건을 확보했으니 나름대로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액면가 666원에 발행가 6300원짜리 기념품을, 게다가 발행량이 3만 3천 개나 되어 희소하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10만 6천 원에 산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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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민트는 2022년 3월 10일 경매에서는 9만 2000원에, 2022년 3월 14일 경매에서는 9만 3900원에 낙찰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2005년 민트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음 경매에서는 10만 6000원 이상으로 낙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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