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251)
2021년 12월 13일 아침 5시 30분이 지났다. 코로나 시국은 여전하다. 연말에는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다. 매일 확진자가 만 명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고 3만 명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사망자는 하루 100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당국은 이제 뭔가 한다고 한다. 좀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날이 추워지면 코로나가 더 심해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날이 추워지고 있다. 오늘부터 몹시 추워질 것이라고 한다.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해야 하는데. 코로나 감염도 막고 자영업자도 살리는 그런 묘책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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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의 문제 오류...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 조건에 오류가 있어도 정답을 적을 수 있다고 했던가? 그 무슨 해괴한 말인지. 틀린 문제를 내놓고, 정답을 찾을 수 있으니 상관없다고? 그런 식으로 평가를 한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고약하게 버티고 있다. 잘못된 문제를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잘못되지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게 되면, 오히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문제를 잘못 낼 수 있다. 인정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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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수능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수능을 없애자고.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문제도 있다고. 시대가 변하다 보니 교육에 대한 생각들도 변한다. 내가 보기에는 요즘 실력 없는 사람들이 양산되는 것 같다.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쪽에서는 대학 서열도 없애자고 하고.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대학 평가를 한다. 확실히 우리나라 대학의 수준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대학의 수준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세계적인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이 되는 이유는 뭘까?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난양 공대는 세계적인 대학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 종합대학은 그 두 개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싱가포르와 비교해 보면,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대학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그렇게 많을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처음 듣는 이름의 대학이 있다. 우리나라 일자리가 모두 대학 졸업의 학력을 요구하는 것인지. 일찍부터 진로를 결정해서 취업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공무원이 되고 모두가 대기업에 취직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의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무작정 대학을 향해 달려갈 필요가 없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일자리가 보장되지도 않는다. 비싼 등록금을 대학에 바치기보다는 일찍부터 취업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지난 40년간 대학 수가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나? 오히려 저해하지 않았을까? 대학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초중고에도 문제가 있다.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도 볼 수 없다. 수십 년 동안에 그저 뭐든지 잘한다고만 평가해야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한글이지만 사실상 한자어인데, 한글만 사용하다 보니 한자를 몰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그런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기는 쉽지 않고, 결국 쉬운 것만 해야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학력 인플레가 만연하고 있다. 특히 박사 과잉이다. 우리나라에 온갖 박사가 넘친다.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해서? 아니면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하기 위해서? 폼 잡으려고? 박사 되는 것이 너무 쉬워서 그런 것 아닌가? 점검이 필요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옛날에는 가짜 박사도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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